재생경제로 가야 하는 이유[IT칼럼]

입력 2022. 11. 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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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각종 IT 기기들, 예를 들어 PC·스마트폰·모니터·프린터 등은 사실 제조·사용·폐기 과정에서 많은 환경오염을 발생시킨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컴퓨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지출되는 2500억달러 중 실제 작업에 사용되는 전력은 약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전력은 컴퓨터 사용을 안 하는 상태에서 전원만 켜진 채 낭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5월 독일에서 열린 ‘기후 파업’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이윤보다 지구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 Photo by Markus Spiske on Unsplash


이렇게 낭비되는 에너지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증가시켜 기후변화 문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IT산업은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약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커짐에 따라 자원 사용부터 제품 폐기에 이르기까지 생산 체인을 재구성함으로써 재생경제(Regenerative Economy)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친환경 경제 모델인 재생경제는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경제시스템을 뜻한다. 기존의 추출경제(Extractive Economy)가 이윤을 얻기 위해 자원을 착취하는 개념이라면, 재생경제는 자원을 소비하고 재분배함에 있어 자연의 건강과 권리를 중시하는 개념이다. 재생경제는 억압적인 시스템 대신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 및 자연과의 공존을 우선시한다.

과연 이것이 경제발전에 더 효과적인 시스템인가를 두고 논란이 있겠지만, 재생경제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는 점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마존은 저탄소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억달러 규모의 ‘기후 서약 펀드(Climate Pledge Fund)’를 마련하고 지속해서 관련 스타트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인텔은 글로벌 제조 공정에서 사용하는 물 사용량 절감, 100% 친환경 전력 사용, 매립 쓰레기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2030년 전략을 발표했다. 구글은 2030년까지 모든 사업과 가치사슬에서 ‘순배출 제로(net zero emissions)’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순배출 제로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제거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정책으로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과 유사한 개념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터넷 기업이라는 특성상 모두 친환경 데이터센터 설립과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2040년까지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카본 네거티브란 탄소 배출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감축해 순배출량을 0 이하로 만든다는 의미다.

2020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카본 네거티브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2022년 3월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보면, 자체 생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직접 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지만, 회사의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기타 모든 간접 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환경과 공존하는 기술과 경제발전이 인류의 삶을 개선한다. 달성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임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류한석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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