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 캐릭터로…안방극장에 녹아든 성소수자

이승미 기자 2022. 11.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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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가 성소수자를 입체적 캐릭터로 그려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에는 김용지가 연기하는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무당이 등장한다.

이를 담백한 연기로 풀어낸 강형석은 "미디어가 일반적으로 그리는 일차원적이고 여성스러운 동성애자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원작 속 여성 동성애자 커플의 로맨스를 이성의 커플 이야기로 바꿔 원작 팬들로부터 '성소수자 지우기'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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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가 성소수자를 그리는 방법
퀴어·BL물 넘어 다양한 작품 출연
희화화 지양, 평범한 인물로 그려
여성 정체성 지닌 왕자 다룬 ‘슈룹’
인기 타고 최고 시청률 13% 돌파
tvN 토일드라마 ‘슈룹’의 유선호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의 김용지(왼쪽부터)가 성소수자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해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제공|넷플릭스·tvN
최근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가 성소수자를 입체적 캐릭터로 그려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성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BL물(Boy‘s Love) 등 퀴어물이 아닌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이야기의 다채로움을 더하고 있다.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에는 김용지가 연기하는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무당이 등장한다. 드라마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그 친구들이 살인범을 추적해가는 이야기이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 섬 주변의 다양한 인물이 나타나고, 무당 역시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소셜 커넥팅 앱을 소재로 한 데서 엿볼 수 있듯, 드라마는 인물들의 관계와 내밀한 심리를 담아내며 인간의 보편적 욕망에 관해 말한다. 무당 역시 마찬가지여서 김용지는 클럽에서 만난 여성과 자연스럽게 애정을 나누는 모습을 연기한다. 김용지는 “사랑하는 데 성의 제한 없이 사람을 좋아하는 인물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최고 시청률 13%를 넘기며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tvN 퓨전 사극 ‘슈룹’은 스스로 여성 정체성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왕자의 모습으로 눈길을 모은다. 유선호가 연기하는 계성대군이다. 어머니 역 김혜수는 그를 꾸짖는 대신 “어떤 모습이든 너는 내 자식이다”고 다독이며 비녀를 선물하는 등 아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참신한 설정이자 전개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종영한 tvN ‘월수금화목토’에서도 성소수자가 이야기를 이끌었다. ‘딸 부잣집’의 아들로 태어나 절친한 친구 박민영과 위장결혼을 감행한 동성애자이다. 이를 담백한 연기로 풀어낸 강형석은 “미디어가 일반적으로 그리는 일차원적이고 여성스러운 동성애자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성 정체성을 주요 소재로 내세우는 작품이 아니면서도 이전과 달리 성소수자 캐릭터를 정형화하거나 희화화하지 않으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원작인 2015년 동명의 프랑스 드라마와 달리 남성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지우지 못한 캐릭터로 그렸다. 또 원작 속 여성 동성애자 커플의 로맨스를 이성의 커플 이야기로 바꿔 원작 팬들로부터 ‘성소수자 지우기’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 같은 시선이 담기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그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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