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출판사 올해의 단어로 '가스라이팅'…그런데 의미가 변했네

고일환 2022. 11. 29. 06: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미국의 유명 사전출판사 미리엄웹스터가 꼽은 2022년의 단어로 선정됐다.

그러나 올해 미국 정치권을 비롯해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인 가스라이팅은 이 같은 기존 의미에서 멀어졌다는 것이 미리엄웹스터의 설명이다.

미리엄웹스터의 피터 소콜로스키 에디터는 현재 쓰이는 가스라이팅의 의미에 대해 "거짓말을 멋지게 표현한 단어"라고 규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심리 지배'→'타인을 속이는 행위'로 의미 확장
미리엄웹스터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 '가스라이팅' [AP 자료사진/미리엄웹스터 제공]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미국의 유명 사전출판사 미리엄웹스터가 꼽은 2022년의 단어로 선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영어 단어의 검색건수와 관련한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는 미리엄웹스터가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가스라이팅은 1938년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한 단어다.

이 연극에서 주요 등장인물인 남편은 가스등이 어두워지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앞세워 부인을 정신병자로 몰아세운다.

나중에 영화화도 된 이 연극 내용 때문에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뜻으로 널리 사용됐다.

그러나 올해 미국 정치권을 비롯해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인 가스라이팅은 이 같은 기존 의미에서 멀어졌다는 것이 미리엄웹스터의 설명이다.

타인을 정신적으로 지배한다는 기존 의미에서 '이익을 보기 위해 타인을 속이는 행위'로 의미가 확장됐다는 것이다.

미리엄웹스터의 피터 소콜로스키 에디터는 현재 쓰이는 가스라이팅의 의미에 대해 "거짓말을 멋지게 표현한 단어"라고 규정했다.

소콜로스키 에디터는 "기존 의미에서 미묘한 변화가 있지만, 언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라며 "대중이 그런 식으로 사용하게 되면 그 단어는 새 생명력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리엄웹스터는 가스라이팅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 선정된 올해의 단어는 '팬데믹'이었고, 지난해에는 '백신'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1960년대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가스등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koma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