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프리즘] 메타버스 시민교육이 시급한 이유

조성훈 정보미디어과학부장 2022. 11.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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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머니투데이가 개최한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서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는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서울 성신초등학교 이주성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외 빅테크와 스타트업들의 기술 경연장인 메타버스 컨퍼런스 연단에 젊은 초등교사가 등장한 이유는 참신한 그의 주장 때문이다. 그는 2017년부터 교육현장에서 VR(가상현실) 기반 메타버스 학습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실천해왔다. 아이들에게 VR기기를 착용시켜, 교실 책상을 벗어나 무한한 가상공간으로 학습공간의 지평을 넓혔다. 단순한 교과서나 사진, 동영상 자료가 아닌 3차원 가상공간에서 재현된 생생한 역사 현장과 과학실험장으로 아이들에게 교과의 실재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상호작용하게했다. 이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 교사는 "태어나면서 부터 스마트폰을 장난감처럼 여기는 초등학생들에게 메타버스는 놀이터 그 이상"이라면서 "메타버스가 미래 세대의 삶에 지대한 여파를 미치는 만큼 메타버스 교육을 서둘러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니투데이는 그의 주장에 공감해 연사로 섭외했다.

비단 이 교사의 말이 아니라도, 개인용컴퓨터(PC) 등장 이후 인터넷 혁명,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시대가 도래했듯이 VR과 AR(증강현실), XR(혼합현실) 등 메타버스 기기가 스마트폰처럼 대중화되면 5년 혹 10년 뒤에는 누구나 메타버스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가 아닌 예고된 현실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관련 기술도 초고속으로 발전한다. 메타가 최근 발표한 메타퀘스트 프로는 가볍고 얇아진 동시에 해상도나 선명도가 크게 개선됐다. 누구나 안경쓰듯 편안하게 메타버스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세계를 누비는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체감할 수 있다.

문제는 정작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할 태도나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느냐다. 바로 메타버스 시민교육의 필요성이다. 이 교사의 지적이 폐부를 찌르는 것도 이 지점이다.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이 다가올 미래라면 그 안에서의 삶에 대한 윤리적 규범과 태도가 먼저 정립되어야한다. 그는 "XR기술이 발전한 시기의 메타버스는 말그대로 또다른 현실이 된다. 그리고 그런 세상에 성인으로서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세대가 바로 지금의 초등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사회에 올바르게 적응하기 위해 '사회화'가 필요한 것 처럼 메타버스 세상의 사회화도 당연하지만 간과돼 왔다. 디지털 윤리교육은 메타버스같은 디지털 공간에서 이뤄져야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최근 제페토,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이 활성화되며 특정 아바타에 대한 집단 괴롭힘은 물론 디지털 자산 사기시도, 특정인 사칭 혹은 거짓정보 유포, 이성과 동성 아바타로 부터 원치않는 접촉시도나 스토킹을 경험했다는 이용자가 늘고있다. 현실을 모사한 가상세계인 만큼 메타버스내 성범죄나 각종 침해행위는 일반 온라인 범죄 이상으로 피해가 크다. 실제 메타버스 플랫폼 주 이용자인 10대의 20%가량은 사이비 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메타버스를 게임의 세계로 착각해 무분별한 언행을 일삼거나 과몰입한 결과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탈행위는 적절한 규범체계나 시민교육 부재가 근본 원인이다.

최근 정부가 메타버스 윤리원칙 초안을 발표하고 최소한의 규제책을 마련키로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럽다. 다만 윤리원칙 자체는 강제성이 없는 만큼 이를 사회규범으로서 충실히 안착시키는 게 남은 과제다. 이를 위한 급선무가 바로 청소년들에 대한 메타버스 윤리교육, 시민교육이다. 이는 지체할 이유없이 교육현장에서 즉각 시작되어야한다. 존중을 받아본 아이들이 남을 존중할 줄 아는 법이다.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어른들의 몫이다.

조성훈 머니투데이 정보미디어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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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정보미디어과학부장 searc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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