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청소, 꼭 해야 돼? " 노예근성 vs 매너...日서도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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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 응원단의 '경기장 청소'가 전세계에서 호평을 받은 가운데 정작 일본 팬들은 '당혹감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 지사는 소셜미디어에 "일본 서포터의 경기장 청소를 세계가 평가하지만 이는 일면적"이라며 "관중들이 청소까지 하면 청소노동자들은 실직하게 된다. 사회·문화적 차이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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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일본 축구 응원단의 ‘경기장 청소’가 전세계에서 호평을 받은 가운데 정작 일본 팬들은 ‘당혹감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이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응원단은 지난 23일 카타르 도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자국 대표팀이 우승 후보인 독일을 2대 1로 꺾자 승리의 기쁨에 도취된 가운데서도 경기 종료후 관중석에 남아 있는 음식 쓰레기 등을 치웠다.
지난 27일 열린 E조 조별리그 2차전은 코스타리카의 1대 0 승리로 끝났다. 이날도 일본 응원단은 푸른색 비닐봉투를 꺼내 뒷정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소수의 행동이 일본 전체를 규정짓는 데 대한 부담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본축구협회는 이날 경기 전에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영어·일본어·아랍어로 쓰인 푸른 비닐봉지를 나눠줬다.
요코하마 출신의 아마노 나기사(23)는 “경기장 청소를 요구받았지만 원치 않았다”며 “단지 경기를 즐기고 싶었고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소에 동참한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후카이 지히로 기자도 “모든 일본인 서포터가 쓰레기 줍진 않는다. 그대로 떠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 지사는 소셜미디어에 “일본 서포터의 경기장 청소를 세계가 평가하지만 이는 일면적”이라며 “관중들이 청소까지 하면 청소노동자들은 실직하게 된다. 사회·문화적 차이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가와 모토타카(58) 다이오제지 전 회장도 자신의 SNS에서 카타르 현지 청소 관련 보도를 언급하며 “이런 일은 기분 나쁘니 그만두라”고 자국 응원단을 비난했다. 그는 “쓰레기 줍기로 칭찬받고 기뻐하는 노예근성이 싫다”며 “단적으로 말해 축구장의 쓰레기를 주워 칭찬받은 것을 기뻐하는 정도 외에는 자존감을 채울 게 없을 만큼 일본이 자랑할 것 없고 가난한 나라가 됐다는 것”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열띤 논란이 불붙었다. SNS나 댓글 등에는 “다른 관객들이 기분 좋게 응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를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매도한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외부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는 국민성이 드러난 것”이라며 “쓰레기 투성이인 도쿄 시부야(할로윈 인파 집결지)의 할로윈은 어떠한가. 우선은 일본 국내를 깨끗이 하는 게 먼저다”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분명 ‘우리는 청소를 하고 있어요’라고 알리고 싶어서 청소를 했다는 느낌이어서 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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