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기장 과실” vs 유족 “헬기 문제” 사고책임 놓고 대립

박주석 2022. 11.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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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임차 헬기가 추락해 5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한 조사가 본격화(본지 11월 28일자 1·5면)된 가운데 숨진 사망자의 유족과 임차 헬기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28일 임차 헬기업체인 트렌스헬리 이종섭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은 승무원 중 1명의 지인이다. 비공식적으로 태우려다 오류를 범한 것으로 추측된다"라며 "모든 판단과 권한을 가진 기장이 통제를 해야하는데 결국 묵인한 것이 이런 결과가 됐다. 전적으로 기장의 책임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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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헬기 추락 5명 사망]
업체대표,비공식적 탑승 지적
유족측 “사고 전에도 기계결함”
제자리서 2~3바퀴 회전 장면 포착
여성 사망자 2명 경기거주 50대

속보=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임차 헬기가 추락해 5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한 조사가 본격화(본지 11월 28일자 1·5면)된 가운데 숨진 사망자의 유족과 임차 헬기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추락사고 원인이 꼬리 회전날개의 고장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조사 결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헬기 추락 사고 발생 이틀째인 28일 오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기장의 전적 책임” 업체 주장

업체 측은 사고의 책임을 기장에게 돌리고 있다. 28일 임차 헬기업체인 트렌스헬리 이종섭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은 승무원 중 1명의 지인이다. 비공식적으로 태우려다 오류를 범한 것으로 추측된다”라며 “모든 판단과 권한을 가진 기장이 통제를 해야하는데 결국 묵인한 것이 이런 결과가 됐다. 전적으로 기장의 책임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를 밝힐 핵심 단서인 비행 기록 장치(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은 점과 관련해 “사람을 수송하는 항공기는 필수이지만 우리 업체는 필수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노후한 헬기가 사고의 원인이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민간 업계에서는 여전히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종이다”라고 밝혔다.

■ 유족 측 “기계적 결함” 가능성 제기

업체 측의 입장과 달리 유족 측은 사고 이전에도 기계적 결함이 있었다고 맞섰다. 숨진 기장 A(71)씨의 조카 B씨는 이날 “지난달 12일 A씨와 식사를 했을 때 ‘이륙할 때 게이지가 빙글빙글 돌아 비상착륙을 했었다. 수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군에서도 항공병과로 소령까지 근무했고 올해 산불이 크게 났었을 때 현장에도 출동한 베테랑 조종사”라며 “평소 딸처럼 예뻐해주셨던 분이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흐느꼈다.

이 가운데 이번 사고 헬기가 추락하는 모습이 사고 현장 인근에 설치된 산불감시용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당시 헬기는 비행 중 멈춰서다시피 하다 제자리에서 2~3바퀴를 빙글빙글 돌다 그대로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 B씨가 A씨를 통해 ‘기체가 빙글빙글 돌았다’는 주장과 일치하는 셈으로 기장의 과실이 아닌 기계적 결함일 가능성에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항공조사위는 헬기 중심부 위에서 돌아가는 메인 로터(주 회전날개)와 후미 부분의 테일 로터(고리 회전날개) 등 기체 파편과 잔해를 수거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 미신고 탑승 여성 2명 신원 확인

경찰이 미신고 탑승자인 신원 미상의 사망자 2명의 신원 확인을 위해 숨진 정비사 C(54)씨의 승용차량에 남은 지문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모두 C씨의 지인들인 경기지역 거주 50대 여성들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DNA(유전자 정보) 긴급 감정 의뢰 결과를 통해 최종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이 조사위 최종 결과에 따라 수사 범위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고용노동부 강릉지청도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적용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다.

지난 27일 오전 10시 50분쯤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했다. 당초 탑승자는 기장 A씨 등 2명으로 기록됐으나 현장에서 3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박주석·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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