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블록파이 파산신청·테슬라 모델3 설계 개선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2. 11. 2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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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블록파이 파산신청...FTX 붕괴 여파 어디까지
▲테슬라, 모델3 프로젝트 '하이랜드' 준비...설계 개선
▲골드만 "中 제로코로나, 내년 2분기 이전 끝날 수도"
▲미-러 핵군축협정 논의, 하루 전 연기
▲월가 '빅테크 편애' 멈춰...과도한 비용 문제 제기 확산
▲애플, 中 공장 시위로 아이폰 600만 대 생산 차질 전망

블록파이 파산신청...FTX 붕괴 여파 어디까지

코인판 리먼사태'를 촉발한 FTX 붕괴 여파가 가상자산 대부업체 블록파이까지 번졌습니다.

현지시간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이날 뉴저지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고객의 가상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블록파이는 FTX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앞서 지난 여름 쓰리애로스캐피털(TAC)에 막대한 돈이 물려 파산 위기에 몰렸을 당시 FTX로부터 도움을 받아 기사회생했지만, 이번엔 파산의 방아쇠가 됐습니다.

블록파이는 이날 성명을 통해 FTX 붕괴가 파산보호 신청의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때 예치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기기도 했던 블록파이는 이달 초 FTX를 제외하면 파산한 가상자산 업체 중 가장 덩치가 큽니다.

파산보호신청서에 따르면 7억 2천9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보유한 앙카라트러스트가 최대 채권자에 이름을 올렸고, FTX의 미국 자회사인 FTX US가 2억 7천500만 달러의 채무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17년 설립된 블록파이는 지난해 말 기준 140~200억 달러(약 18조~26조 7천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담보로 받고 75억 달러(약 10조 원)를 고객에게 대출했습니다.

FTX 붕괴 충격파가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업계 충격을 차단하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회복기금을 조성하는 등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혼란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3 프로젝트 '하이랜드' 준비...설계 개선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모델3 설계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하이랜드'라고 불리는 프로젝트를 통해 모델3 내부 구성요소의 복잡성을 줄이고, 디스플레이 등 기능 개선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한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가져왔던 중국 시장에서 비야디(BYD)를 비롯한 토종업체들이 급부상하며 경쟁이 심화되자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승용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3 현지 판매량은 올들어 전년 대비 9%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비야디의 두가지 전기차 모델은 모델3보다 더 많이 판매됐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 프레몬트 공장과 상하이에 있는 공장에서 진행되며, 상하이 공장은 오는 2023년 3분기 적용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델3 재설계는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EV세단인 모델S 개편을 기반으로 합니다.

로이터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설계 및 생산에 대한 단순화 방식을 추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테슬라는 모델S 재설계 과정을 통해 전통적인 스티어링휠 대신 비행기 타입의 요크를 추가하고 센터페시아는 버튼과 통풍구를 없앤 미니멀 디자인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골드만 "中 제로코로나, 내년 2분기 이전 끝날 수도"

중국이 이르면 내년 '제로코로나' 정책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후이 샨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이 내년 4월 이전에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코로나'를 끝낼 가능성이 30%라고 내다봤습니다.

시장이 내년 말까지 해당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보다 이른 시점입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중국 지방 정부가 ‘과학·정밀 방역’이란 최근의 조치를 준수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신속하게 통제해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중국 중앙 정부는 곧 코로나19 확진자 수 확대 혹은 봉쇄 강화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들어 강화된 방역 조치가 시민들의 이동성 제한과 기업활동 억제 등 경제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특히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까지 촉발시키면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코메르츠방크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움직임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직면한 도전을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해당 정책을 고수하고자 하는 중국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맥쿼리 래리 후 연구원은 중국이 ‘20개 방역 최적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을 진정시키고자 한 것이 혼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지방 당국은 상부의 명확한 지침 없이 기존 ‘제로 코로나’ 기조를 고수함으로써 안전하게 가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중앙 정부의 발표로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것을 기대한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섣부른 판단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항셍은행 댄 왕은 "지나치게 빠르거나 무모한 재개방은 중국의 성장에 더 나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정책이 너무 빨리 완화되면 사망자가 급증할 위험이 있어 지방 정부가 난처한 입장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기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가능성이 가장 큰 시점으로 내년 2분기(60%)를 꼽은 바 있습니다.

미-러 핵군축협정 논의, 하루 전 연기

미국과 러시아 간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관련 논의가 시작을 하루 앞두고 돌연 연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달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인 뉴스타트 양자협의위원회(BCC) 연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일정이 연기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외무부는 "뉴스타트 BCC가 예정된 일자에 열리지 않는다"며 "일정이 추후로 연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연기 이유와 추후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는 양국 핵탄두와 운반체를 일정 수 이하로 감축하고 쌍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2011년 2월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양국 합의로 2026년 2월까지로 연장됐으나, 추가 연장 협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답보 상태입니다.

뉴스타트 BCC는 원래 매년 두 차례 소집되지만, 작년 10월 마지막으로 열린 뒤로는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양국은 이달 29일부터 내달 6일까지 카이로에서 약 13개월 만에 BCC를 열어 뉴스타트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최근까지 러시아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추가 고위급 대화도 가능할 것이라며 대화에 적극적 태도를 보인 바 있습니다.

월가 '빅테크 편애' 멈춰...과도한 비용 문제 제기 확산

승승장구하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향한 '편애'가 줄고, 과도한 비용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전했습니다.

신문은 그간 많은 기술기업들이 성장 시나리오를 토대로 공격적인 채용에 나서며 직원들의 몸값을 키워왔는데, 최근 들어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그동안 간과했던 과도한 비용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최근 1년간 약 7조 4천억 달러(약 9천900조 원) 증발했고, 이에 펀드매니저들의 인내심은 바닥이 났습니다.

영국 행동주의 펀드 TCI펀드매니지먼트는 이달 중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서신을 보내 “알파벳 직원의 보수가 IT 업계 시총 상위 20개사 중간값의 2.5배에 달한다”며 “이런 격차는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질타했습니다.

TCI는 2017년부터 알파벳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으며 주식 보유액은 약 60억 달러에 달합니다.

TCI는 “매출 성장세가 둔화했다면 비용 측면에서 규율이 필요하다”며 감원을 요구했습니다.

빅테크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인재와 돈을 끌어들여 새로운 사업 확대로 연결했지만, 올들어 금리 상승과 성장 둔화에 직면하자 월가의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업체 얼티미터캐피털의 브래드 거스너 CEO는 “구글과 메타, 트위터와 우버는 지금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도 종전과 같은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특히 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RBC캐피털마켓에 따르면 미국 IT 기업들의 직원 보상에서 스톡옵션 비율은 20~30%에 달합니다.

주식 보상은 현금 유출을 억제해 잉여현금흐름(FCF)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웰링턴매니지먼트의 대니얼 포젠 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톡옵션에 의존하는 것은 주가 하락 국면에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인재 확보를 위해 추가로 주식을 주거나 현금 지급으로 전환하는 것을 강요받게 된다. 이에 주식 희석과 FCC 악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 하락이 멈추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애플, 中 공장 시위로 아이폰 600만 대 생산 차질 전망

애플이 최근 협력사인 폭스콘의 중국 공장 시위 사태로 아이폰 생산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28일 한 생산 부문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태로 올해 아이폰14 프로 생산 손실분이 600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달초 애플이 생산 목표치를 300만 대 감축한 것보다도 손실 규모가 커진 것입니다.

다만 현재 상황은 유동적이며 생산 손실분이 변동될 수 있고, 내년에 만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룸버그는 폭스콘이 얼마나 빨리 근로자들을 생산라인에 투입할 수 있는 지 여부라고 짚었습니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 전체 생산의 80%를 맡고 있습니다. 

최근 연이은 고강도 봉쇄와 코로나19 공포로 수천명의 근로자들이 집단 이탈한데 이어, 지난 주에는 시위 충돌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국 곳곳에서 전국적인 봉쇄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애플의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지적하며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를 주문한 고객이 최장 37일을 기다릴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이는 자난 9월 모델 출시 이후 가장 긴 대기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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