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빅테크 편애' 멈춰...과도한 비용 문제 제기 확산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2. 11. 29.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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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향한 '편애'가 줄고, 과도한 비용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전했습니다.

신문은 그간 많은 기술기업들이 성장 시나리오를 토대로 공격적인 채용에 나서며 직원들의 몸값을 키워왔는데, 최근 들어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그동안 간과했던 과도한 비용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최근 1년간 약 7조4천억 달러(약9천900조 원) 증발했고, 이에 펀드매니저들의 인내심은 바닥이 났습니다.

영국 행동주의 펀드 TCI펀드매니지먼트는 이달 중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서신을 보내 “알파벳 직원의 보수가 IT 업계 시총 상위 20개사 중간값의 2.5배에 달한다”며 “이런 격차는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질타했습니다.

TCI는 2017년부터 알파벳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으며 주식 보유액은 약 60억 달러에 달합니다.

TCI는 “매출 성장세가 둔화했다면 비용 측면에서 규율이 필요하다”며 감원을 요구했습니다.

빅테크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인재와 돈을 끌어들여 새로운 사업 확대로 연결했지만, 올들어 금리 상승과 성장 둔화에 직면하자 월가의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업체 얼티미터캐피털의 브래드 거스너 CEO는 “구글과 메타, 트위터와 우버는 지금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도 종전과 같은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특히 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RBC캐피털마켓에 따르면 미국 IT 기업들의 직원 보상에서 스톡옵션 비율은 20~30%에 달합니다.

주식 보상은 현금 유출을 억제해 잉여현금흐름(FCF)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웰링턴매니지먼트의 대니얼 포젠 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톡옵션에 의존하는 것은 주가 하락 국면에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인재 확보를 위해 추가로 주식을 주거나 현금 지급으로 전환하는 것을 강요받게 된다. 이에 주식 희석과 FCC 악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 하락이 멈추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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