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보육원 등 음악 소외층 찾아 연주할것”

이지훈 기자 2022. 11. 29.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이 있어서 제게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거라면, 음악회를 볼 기회가 없었던 분들을 직접 찾아가 음악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연주가) 그분들이 몰랐던 또 다른 우주를 열어드리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2 밴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금메달의 주인공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생각한 음악가의 '대단한 업적'은 이랬다.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대단한 업적은 콩쿠르에 나가서 운 좋게 1등 하는 것이 아니라 보육원이나 호스피스 병동,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학교에 직접 찾아가 아무 조건 없이 연주하는 것"이라며 "저는 곧 그런 일들을 할 것이고 제가 원하는 대단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앨범 ‘베토벤, 윤이상…’ 발매 간담회
“운좋게 콩쿠르 1등 하는 것 아닌
음악 나눔이야말로 대단한 업적”
임윤찬은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해 낸 ‘베토벤, 윤이상, 바버’ 앨범에 대해 “지휘자 선생님과 단원분들의 엄청난 에너지가 큰 영향을 줬다. 라흐마니노프가 가장 좋아했다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처럼 제 마음 깊은 곳에 광주시향이 자리 잡았고, 녹음 제의를 받았을 때 기쁜 마음으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신이 있어서 제게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거라면, 음악회를 볼 기회가 없었던 분들을 직접 찾아가 음악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연주가) 그분들이 몰랐던 또 다른 우주를 열어드리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2 밴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금메달의 주인공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생각한 음악가의 ‘대단한 업적’은 이랬다. 그는 콩쿠르 우승 직후 “콩쿠르 우승으로 인한 관심은 3개월짜리고 그리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대단한 업적은 콩쿠르에 나가서 운 좋게 1등 하는 것이 아니라 보육원이나 호스피스 병동,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학교에 직접 찾아가 아무 조건 없이 연주하는 것”이라며 “저는 곧 그런 일들을 할 것이고 제가 원하는 대단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임윤찬과 광주시립교향악단이 함께 작업한 공연실황 앨범 ‘베토벤, 윤이상, 바버’ 발매를 계기로 열렸다.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후 그가 내놓은 첫 앨범이다. 수록곡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가 포함됐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많이 듣다 보니 그때의 제 부족한 귀로는 (황제가) 화려하게만 들렸습니다. 최근 인류에게 큰 시련이 닥치면서, 매일 방 안에서 혼자 연습하며 ‘황제’를 들었습니다. 그저 자유롭고 화려한 곡이 아니라 베토벤이 꿈꿨던 유토피아 혹은 베토벤이 바라본 우주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8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공연실황을 녹음한 이번 앨범엔 임윤찬과 광주시향이 협연한 베토벤 ‘황제’뿐 아니라 광주시향이 연주한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 미국 작곡가 새뮤얼 바버(1910∼1981)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포함됐다. 또 공연 당시 임윤찬이 앙코르곡으로 선보인 스페인의 페데리코 몸포우(1893∼1987) ‘정원의 소녀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스크랴빈(1872∼1915) ‘2개의 시곡’ 중 1번, ‘음악 수첩’도 담겼다.

임윤찬은 “솔로가 아니라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앨범을 내게 되어 자랑스럽다. 혼자였다면 하지 못했을 음악적인 부분을 채워주웠다”고 했다. 이어 “스튜디오 녹음은 자칫하면 너무 완벽하게 하려는 압박 때문에 오히려 음악이 수많은 가능성을 잃게 된다. 관객과 음악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음반으로 나온다는 게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