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후쿠시마만 위험하고 北 폐기물은 괜찮은가
구글 위성사진은 핵무기용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정련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폐기물이 예년보다 많이 쌓이고 있고, 배출 오염수가 인근 하천을 거쳐 예성강으로 방류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산 공장은 우라늄 원석을 화학 처리해 옐로 케이크(우라늄 정광)를 정련한 뒤 농축해 핵무기 제조에 사용한다. 옐로 케이크 생산 과정에서 폐광석과 방사성 불순물을 배출하는데, 배출물 저수지 침전물이 혼탁해 녹조 현상이 나타나는 게 확인됐다.
북한의 폐기물 폐수는 예성강을 거쳐 서해로 흘러가 우리 생태계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10월 한강 및 서해 샘플 조사 결과 특이 사항이 없다며 평산 공장은 방사선 오염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북한 공장 같은 노후한 시설에서 우라늄을 정련할 때 발생하는 질산우라늄 화합물은 방사성폐기물보다 위험한 독극물로 하천 방류 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미 과학자 최한권 박사도 단순 정련 작업만 아니라 ‘농축 분리’ 단계까지 이뤄진 폐기물을 배출하는 것이라면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국내 친북 좌파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한다고 발표했을 때 방사능 오염 수산물이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북핵 시설 방출 방사능 의혹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후쿠시마는 일본 열도 반대편 1250km 떨어져 있고 정수 단계를 거쳐 태평양으로 방류된다. 반면 예성강은 평산에서 한강 하구까지 약 50km로 서울의 턱밑이다. 방사능마저 일본 것은 위험하고 북한 것은 괜찮다는 의식 구조가 어이없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게 바로 대전의 자존심”… 반응 뜨거운 성심당 공지 글, 왜?
- 과속방지턱 없으면 E등급...학교 통학로에 안전등급 매긴다
- “12년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네티즌 충격 빠지게 한 마동석 사진
- 기후동행카드, 100일만에 125만장 팔렸다...하루 53만명 이용
- “미작성은 직무유기” “의협과 협의” 증원 회의록 놓고 정부·의료계 갈등
- [만물상] 램프를 탈출한 요정, AI
- “내 거 건들면 고소합니다”… 짐 쌓아 주차장 독점한 얌체 입주민
- 시진핑-마크롱 정상회담…EU 폰데어라이엔 “중국, 공정한 경쟁해야”
- 출산 공백 딛고 올림픽 나서는 금지현, 사격 월드컵 대회서 金 수확
- 이장우도 이걸로 22㎏ 뺐다… ‘뚱보균 없애기’ 비법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