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코로나, 방역강화 아닌 과학적 대응이 해법이다

천은미 이화여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교수 2022. 11. 29.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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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미 이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 번의 겨울을 겪으면서 확진자 수는 소폭으로 증가하는 반면 기저질환이 동반된 고위험군에서는 사망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겨울 동안 멀티데믹 유행위험을 고려해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지 않고 있으나 2023년이 되면 실내 마스크 자율화를 통해 완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을지가 전 국민적 관심사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고 극복할 것으로 기대해 백신접종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연속적인 변이출현과 백신의 짧은 중화항체 유지기간으로 인해 백신접종을 통해서는 지속적이고 완벽한 감염예방 효과를 얻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고 고위험군에 한해 감염되더라도 중증예방 효과를 기대하는 부분으로 권장된다.

코로나19는 변이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오미크론 이후 독성이 약해지면서 건강한 영유아나 청장년들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감염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해 자연면역을 획득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상당수 감염자가 무증상으로 진단되지 않거나 보고되지 않는 경우를 고려하면 감염에 의한 혈청학적 항체검사(anti-nucleocapsid, N항체)를 통해 인구 대비 감염률을 비교적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미국 전역에서 2021년 9월부터 2022년 2월까지 4주 간격으로 연령별(0~11세, 12~17세, 18~49세, 50~64세, 65세 이상) 자연감염률을 알아보기 위해 혈청학적 유병률 단면 조사연구를 시행했다. 11세 이하는 44%에서 75%로, 12~17세는 46%에서 74%로, 50~64세는 28%에서 50%로, 65세 이상은 19%에서 33%로 감염유병률이 전연령에서 상승세를 보였고 연령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자연감염률이 보고됐다. 이와 같은 경향은 국내에서 시행한 혈청학적 유병률 검사에서도 유사하게 백신접종률이 매우 낮은 11세 이하 연령에서 80%에 도달하는 높은 자연면역률을 보였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변이출현에 따라 유행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자연면역을 획득하는 비율이 시간이 경과하면서 높아지는 반면 감염자 수는 감소하고 기존 감염이 적었던 지역과 연령층에 국한해서 확진자 비율이 상승하는 형태로 코로나19는 토착화하고 있다. 실례로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낮은 백신접종률과 의료역량 부족으로 감염자와 중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지역들은 높은 자연감염률을 통해 현재는 확진자 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반면 높은 백신접종률과 강력한 방역강화로 초기 감염률이 낮았던 우리나라나 일본, 중국 등은 높은 감염자 비율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국내외 사례를 기반으로 방역강화로 인해 자연감염률이 낮았던 국가는 필연적으로 코로나19가 집단면역에 가까운 비율까지 자연감염을 겪는 과정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겪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최근 국내에서 사망자가 늘어난 원인은 자연면역률이 낮은 고위험군에서 미감염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증가하는 것뿐 아니라 방역정책 면에서는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여전히 적절히 시행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코로나19는 백신접종이나 거리두기로 회피할 수는 없으며 건강한 일반인은 감기처럼 자연면역을 통해 지속가능한 면역을 얻어야 한다. 고위험군 대상으로는 조기 항바이러스제 투여로 중증화를 낮추고 일상으로 복귀와 후유증 예방을 위해 앞으로는 전연령에서 투여가 가능한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 개발과 투여를 확대하는 것이 해법이다.

자연면역이 높은 연령군과 위험이 낮은 시설부터 실내 마스크 자율화를 시행해 자연스럽게 자연감염에 의한 면역률을 높이고 병상을 늘리는 단순한 전략이 아닌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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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미 이화여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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