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 내일 동나”·시멘트 재고 바닥…위기경보 ‘심각’ 격상
[앵커]
화물연대 총파업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석유 공급이 중단된 서울의 일부 주유소에서는 내일부터 재고가 떨어진다고 하고 시멘트와 레미콘 출하가 차질을 빚은 건설현장에서는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이례적으로 위기경보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 석유 유통량의 60%가량을 공급하는 석유 저장 시설의 입구입니다.
주유소로 석유를 실어나르던 유조차들이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이금상/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 에쓰오일지부장 :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추가 (적용) 품목 확대가 확정될 때까지 가열찬 투쟁 열기로 (파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조합원들의 유조차가 총동원됐지만 이곳의 석유 출하량은 평소에 비해 절반 가량입니다.
수도권에선 90%, 전국에서 70%가량의 유조차들이 이렇게 운행을 멈추고 파업에 동참하면서 일선 주유소에선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의 한 주유소에는 유조차가 나흘째 오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물량 공급이 안 되면 영업을 중단해야 할 처지입니다.
[오창원/주유소 업체 대표 : "오늘 장사하고 내일 장사하면 저희는 재고가 다 소진이 될 거 같아요. (정유사 담당자가) 백방으로 노력은 하고 있는데 아직 정확하게는 (공급이) 불투명한 상황이고..."]
평소 대비 시멘트는 5%, 레미콘은 30% 정도만 출하되면서 공사가 중단된 전국의 건설 현장도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철강. 자동차 업계 등의 물류 차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례적으로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정부에서는 지금이 국가 핵심기반인 물류체계의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정부의 대응 체계를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강화했고 경찰은 불법행위자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 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김대범
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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