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8천원 할인한 거 맞아?”...피자업체 월드컵특수 ‘뒤통수’
올해 피자값 두 차례 인상 탓
소비자들 “여전히 비싸” 인식
모바일 주문 환경 낯선 고령층
“디지털 가격 격차 심화” 우려
2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주요 브랜드 피자 업체들은 음식료 배달·포장 주문 플랫폼 업체인 ‘요기요’와 손잡고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요기요 앱을 이용해 도미노피자와 미스터피자에서 각각 2만1900원과 2만2900원 이상 피자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최대 8000원을 할인했다. 비슷한 방식으로 반올림피자샵은 최대 6000원, 파파존스는 500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통상 브랜드 피자들의 할인 가격이 4000~5000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할인 행사폭은 어느 때보다 컸다.
매일경제가 업체들에 확인한 결과 이번 할인 이벤트에 들어가는 비용은 가맹점주들은 부담하지 않고 프랜차이즈 본사와 배달앱이 나눠서 부담하는 구조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할인 행사 관련 가맹점주들 부담은 없었다”면서 “브랜드들이 제각기 요기요와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조건이 업체마다 달라서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큰 폭의 할인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브랜드 피자 가격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점이다. 올 들어 피자 업체들이 원재료와 인건비 등을 이유로 한두 차례에 걸쳐 최대 3000원까지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도미노피자는 2월엔 1000원, 8월엔 1000원을 올렸다. 파파존스는 3월에 대형 사이즈 기준 2000원, 9월에는 하프앤하프 주문시 추가로 1000원을 올렸다. 미스터피자도 지난 2월 모든 메뉴 가격을 2000원 일괄 인상했다. 피자를 즐겨 먹는 40대 A씨는 “요즘 피자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면서 “할인을 더 많이 해준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결코 싸지 않아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업계는 코로나19를 전후해 보다 다양한 외식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와 1만원 이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 냉동피자의 공세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점유율 1위인 오뚜기는 냉동피자 누적 판매량이 최근 1억개를 넘었고, 누적 매출액이 2700억원에 달한다. 반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2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약 1조5000억원, 올해는 1조2000억원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악화에 직면한 브랜드피자들이 가격을 올렸으나, 이 때문에 소비가 더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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