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하면 결국 웃는다”...수익률 부진에도 3조 넘게 몰린 펀드
관련 펀드에 3조6천억원 이상 몰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북미펀드 102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3조6877억원이 늘어나면서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인도와 브라질펀드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갔다.
북미펀드 수익률이 좋아서가 아니다. 최근 한 달간 북미펀드 수익률은 1.17%로 일본(4.49%)보다 낮았다. 6개월 수익률도 2.39%로 인도 11.02%, 일본 3.98%보다 저조했다. 특히 올해 들어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와중에 북미 펀드는 수익률이 2~3%대에 머물렀다. 수익률이 낮음에도 자금이 몰려드는 것은 결국 북미펀드가 가장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달러 강세 덕에 북미 펀드의 설정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고점 대비 100원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도 설정액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달러당 원화값이 1440원이 무너졌던 10월 28일 북미펀드 설정액은 10조7686억원이었는데 원화값이 1340원대인 현재 설정액은 10조7939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올해처럼 하락장이 이어지던 시기 다른 지역보다 많은 돈이 북미펀드에 몰린 이유는 미국이 제일 안전하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또한 전체적으로 경기 침체 신호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언젠가는 상승할 것이 확실시되는 미국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S&P500을 비롯한 미국 지수는 2020년 3월 빠르게 저점을 찍은 후 지난해 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지난 한 해 북미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4조7149억원이나 됐다. 수익률도 32%를 기록하며 인도와 베트남과 같은 신흥국을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최근 한 달 사이 긴축 정책에 대한 속도 조절론이 힘을 받으면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상승장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미국은 전 세계 경기의 대형주라는 인식이 보다 탄탄해지면서 갈 곳을 잃은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과거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중심이었던 해외 펀드 포트폴리오가 하락장에서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하락장을 경험한 개인들이 개별 주식보다는 위험도를 줄인 펀드를 선호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본부장은 “2021년에는 상승장이었던 만큼 개인들이 개별종목에 투자한다 하더라도 성과가 좋았다”며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개인들이 선호하는 일부 종목 만으로는 방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떨어진 개별 종목에 자금을 더 넣기 보다는 마치 금을 사듯이 안정적으로 예상되는 미국 펀드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다 보니 지난해 말 기준 77개였던 북미 펀드 개수는 현재 102개로 32%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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