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쓸 타이밍 아냐”...서울 1순위 청약자 1년새 8분의1로

이석희 기자(khthae@mk.co.kr) 2022. 11. 2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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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8만에서 올 4만으로 감소
전국 청약자로 절반 이하로 줄어
청약자 ‘0명’ 단지도 세곳이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자수가 지난해의 반의반 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매매시장에서 아파트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금융비용 부담이 크다보니 청약시장도 얼어붙은 것이다.

27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지난 22일까지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공급물량(사전청약, 공공분양 제외)은 1822가구였으며 이에 몰린 1순위 청약자는 총 4만436명이었다. 지난해 총 1721가구 모집에 28만1975명이 신청한 것과 비교하면 청약자수가 8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공급규모가 비슷했음에도 청약자수가 크게 줄어든 탓에 경쟁률도 같은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1순위 청약경쟁률은 163.8대1이었으나 올해는 22.2대1에 불과했다.

당첨가점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분양을 진행한 서울 아파트 단지들의 평균 최저당첨가점은 61.3점이었다. 가장 낮았던 단지는 종로구 에비뉴 청계Ⅰ로 34.6점이었다. 반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최저당첨가점은 42.8점으로 떨어졌으며 최저치를 기록한 구로구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평균 최저당첨가점인 14.0점이었다.

최근엔 대형 건설사 브랜드의 대단지 아파트도 10점대 가점으로 청약이 당첨되는 사례도 나왔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의 경우 세대분리형이긴 하지만 전용면적 84㎡이 가점 18점으로도 당첨이 가능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15만6627가구였고 1순위 청약자는 302만8203명에 달해 평균 1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는 일반공급 14만348가구에 청약자 125만1361명에 불과해 경쟁률은 8.9대1로 반토막이 됐다.

특히 올해엔 청약자를 단 한명도 모집하지 못한 단지도 세곳이나 나왔다. 광주 북구 라데사 포레 매곡(44가구 모집), 전남 해남 미림아파트(60가구), 전북 군산 한성필하우스(66가구) 등은 청약자가 ‘0명’이었다. 지난해엔 찾아볼 수 없었던 사례다.

올해 청약열기가 얼어붙은 것은 급격한 금리인상 탓에 ‘역대급’ 부동산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가격 하락폭은 매주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분양가도 오르면서 수요자들을 더욱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진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인만큼 청약자들도 향후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큰 분위기”라며 “분양단지 인근 시세가 분양가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황도 나타나다보니 청약을 더욱 망설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6일 분양을 앞둔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9억원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근 단지인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동일면적이 지난달 9억14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한편 이 가운데 올해 분양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의 청약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청약경쟁률이 낮았던 원인엔 시장 침체도 있었지만 강남권 핵심단지 분양이 전무했던 탓도 있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상승기였던 작년과 재작년 강남권 주요단지 청약을 살펴보면 청약자가 최대 1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며 “둔촌주공보다 가구수가 훨씬 적었던 단지들도 통상 적어도 3만명은 몰렸기 때문에 둔촌주공의 일반분양 경쟁률은 6~7대1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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