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2500개 메시지… 캐나다 골키퍼 문자폭탄, 범인은?
크로아티아 출신인 캐나다 대표팀 골키퍼 밀런 보리언(35·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캐나다-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후 수천 개의 문자 폭탄을 받았다. 성난 크로아티아 팬들이 보낸 비난 메시지였다.
보리언은 28일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벌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마친 후 휴대전화를 켰다가 알림을 쉴 새 없이 받았다고 한다. 약 2500개에 이르는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대부분 크로아티아인들이 보낸 문자로, 일부엔 거친 욕설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중에도 일부 크로아티아 관중은 보리언을 향해 “우스타샤”라고 소리 질렀다. 우스타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명을 학살한 조직이다.
일부 크로아티아 팬은 ‘KNIN(크닌) 95. 보리언처럼 빨리 도망치는 사람은 없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어 올렸다. 보리언은 1987년 크로아티아 크닌에서 태어났다. 그는 1995년 유고슬라비아 전쟁을 피해 부모님과 함께 크로아티아를 떠나 세르비아로 향했다. 이후 200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으로 이주했다.
보리언은 캐나다에서 축구를 배웠고 결국 2010년 캐나다 대표팀에 선발됐다. 2017년부터는 세르비아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뛰고 있다. 크로아티아 태생이지만 크로아티아와 갈등을 빚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고, 캐나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해 크로아티아인들이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보리언은 이런 크로아티나 국민들의 반응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크로아티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휴대전화 번호가 유출된 것 같다. 이런 상황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크로아티아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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