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 속 끝까지 “슛!” 외쳤다…탄식, 열광 교차한 광화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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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차가운 빗줄기도 일진일퇴 숨 막히는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응원 열기를 막지 못했다.
28일 밤 가나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악마 3000여명(경찰 추산)은 붉은 색깔 비옷을 입은 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함성과 탄식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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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차가운 빗줄기도 일진일퇴 숨 막히는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응원 열기를 막지 못했다. 28일 밤 가나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악마 3000여명(경찰 추산)은 붉은 색깔 비옷을 입은 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함성과 탄식을 쏟아냈다.
전반전에만 2골을 내주며 0대2로 끌려가던 한국이 후반 들어 잇달아 연속골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자, 차갑게 식는 듯했던 광화문광장은 일순 뜨겁게 달아올랐다. 거세지는 빗줄기 속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귀가하려던 시민들도 엄청난 함성에 발길을 돌려 다시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거리응원을 주최한 붉은악마도 “이길 수 있다”며 응원을 독려했다. 시민들은 후반 45분이 끝나고 추가 시간 10분이 주어진 순간부터, 결정적 순간마다 “때려!” “슛!”을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날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저녁 7시부터 거리응원 사전 행사가 시작됐다.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미리 나와 질서유지를 하는 한편, 경찰들도 시민들이 인파 속에 얽히지 않도록 거리를 통제했다.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지난 24일 밤 우루과이전 응원 인파(2만6천명)만큼 모이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은 붉은색 비옷과 머리띠와 응원봉, 태극기 등을 갖추고 광장을 조금씩 채워갔다.
추운 날씨에 붉은악마와 서울시가 저체온 등 안전을 이유로 “우의를 지참해달라”고 사전에 공지하면서 시민 대부분은 우산 대신 우의를 준비해 입었다. 거리응원을 하려고 제주도에서 왔다는 대학생 강준호(20)씨는 “가나전은 중요한 경기라 비가 아무리 많이 내려도 꼭 나와서 응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우루과이전에서 축구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으로 무승부를 거두자, 시민들은 특히나 이번 가나전 경기에 기대를 품고 응원에 나섰다. 직장인 양은총(30)씨는 “지난번 경기력을 보니 16강 진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음 경기 때에는 바빠서 거리응원을 하지 못할 것 같으니 열정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조형진(20)씨는 “오늘은 이길 것이란 확신이 있기에 비가 아무리 내려도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잇달아 두 골을 내주고, 이어 동점을 만든 뒤 다시 역전골을 내주자 광화문광장 여기저기서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서울시와 경찰은 지난 거리응원과 마찬가지로 안전관리에 집중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만 경찰관 150명, 기동대 12개 부대(700여명)와 특공대 등 870여명 경찰이 투입됐다. 다만 예상만큼 응원 인파가 모이지 않으면서 밤 10시를 기점으로 기동대는 8개 부대(500여명)가 해산하고 4개 부대(200여명)만 남았다. 소방당국은 구급차 6대 등을 광화문광장 주변에 배치했다.
서울시는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저체온증 환자를 위한 임시 대피소도 마련했다. 임시 대피소엔 구급요원과 난방기구, 환자용 간이침대 등이 준비됐다. 서울시 체육정책과 관계자는 “혹시나 저체온증 환자들이 발생하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난방기구가 있는 부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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