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공화국]① 보고서의 최소 ‘5분의 1’은 ‘표절’

김문영 2022. 11. 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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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KBS는 최근 5년치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국외훈련보고서를 입수해 두 단계로 나눠 표절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를 오늘부터 이틀에 걸쳐 전해드립니다.

첫 순서론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1단계 단순 표절률 검사 결과를 정리했는데요.

표절이 5분의 1에 달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7년 한 소방공무원이 작성한 국외훈련보고섭니다.

7년 전 나온 한 대학의 연구논문과 비교해봤습니다.

'분석틀'이란 제목의 단락입니다.

맨 첫줄의 '미국의 국가재난대응체계'란 문구를 시작으로 마지막 부분의 '학문적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판단이 된다'까지 보고서와 논문의 글이 똑같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이 논문'이란 단어를 '본 연구'라고 바꾼 정돕니다.

100장짜리 보고서의 대부분이 이런 식입니다.

표절률은 93%.

그냥 복사해서 붙여넣었다는 얘깁니다.

당시 7,000만 원짜리 국외훈련을 다녀온 뒤에 나온 보고섭니다.

[소방청 공무원/음성변조 : "그 당시 분위기도 그렇고 만약에 사전 필터링(표절 검수)이 됐으면 그렇게까지 안 됐을 텐데."]

KBS는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최근 5년 사이 장기국외훈련을 다녀온 공무원들이 제출한 보고서 1,800여 건을 입수했습니다.

이어, 이들 전체에 대해 두 단계로 표절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1단계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단순 표절률 조사, 2단계는 대학 연구진을 통한 심층 조사였습니다.

통상적인 표절 판단 기준인 표절률 15%가 넘는 보고서가 몇 개나 되는지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1단계 자동검사에서만 표절 판정을 받은 게 전체 보고서의 22%에 이릅니다.

[이인재/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 "이미 나와 있는 내용들을 여기저기 짜깁기해서 마치 연수 목적의 처음 또는 새로운 내용인 것처럼 속이는 행위..."]

공무원들이 낸 보고서 5개 가운데 1개가 표절이라는 1단계 단순 표절률 검사 결과.

2단계 정밀조사에선 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후속 보도와 KBS특별기획, '표절공화국: 장기국외훈련실태보고서'를 통해 공개됩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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