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 정점 찍었다” 고개 드는 물가 낙관론

정원식 기자 2022. 11. 28. 21: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경제학자들 인용
“각국 생산자 물가 하락…하향 전조”
“러·중 위험 여전” 경계 목소리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향후 몇달 동안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공장도 가격, 해운 운임, 원자재 가격, 기대 인플레이션 등 소비자물가 관련 주요 지표들이 모두 정점을 찍고 하향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공급망에 대한 가격 압력이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경제분석 기관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12.1%를 기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격 압력 및 공급망 병목 완화는 소비자물가가 완화될 것임을 보여주는 전조”라고 말했다.

경제분석 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브라질, 태국, 칠레 등 개발도상국의 인플레이션은 이미 정점에 도달해 소비자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일부 선진국에서도 가격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표가 확인된다. 독일은 10월 공장도 가격이 전달과 비교해 4.2% 하락했다. 이는 1948년 이후 월간 하락폭으로는 최대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지난여름 이후 생산자 물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 FT는 스페인, 멕시코, 포르투갈, 폴란드 등 주요 20개국(G20) 대부분 국가에서 10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달보다 낮았다고 전했다.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FPI)는 1.9%로 2021년 5월 40%와 비교해 대폭 하락한 상태다.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도 ㎿h당 130유로로 정점이었던 지난 8월의 311유로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5배 가까이 상승했던 전 세계 해운 운임은 대부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제니퍼 미키온은 내년부터 글로벌 소비자물가가 하락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세도 내년에 멈출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향후 6개월 동안 선진국의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이 약 3%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물가상승 속도가 영국, 유로존, 호주에서 4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물론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사 하그리브즈 랜스다운의 수석 애널리스트 수재나 스트리터는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이 논의 중인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가 실시되면 석유 공급이 제한되면서 영국 및 유로존에서 소비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거나 러시아가 서방의 에너지 가격 상한제에 대한 보복으로 에너지 수출을 추가로 줄일 경우 에너지 및 다른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