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기 인도 늦어져 대만 무장 강화에 차질”

정원식 기자 2022. 11. 2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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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우크라 지원 탓” 분석

미국이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무기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적기에 인도하지 못하면서 중국 침공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려는 대만의 무장 강화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대만에 인도하지 않은 무기는 지난해 12월 기준 140억달러(약 18조7000억원) 규모였으나 현재는 187억달러(약 25조원)로 늘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2015년 주문이 들어온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215기의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이 포함돼 있다. 재블린과 스팅어는 중국이 침공할 경우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진을 저지하기 위한 대만 방어 전략의 핵심 요소다.

미 정부 관리들은 대만에 대한 무기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이 대만에 대한 무기 인도가 늦어지는 이유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록히드마틴과 보잉을 비롯한 미 군수업체도 코로나19와 관련된 공급망 문제로 주문량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만에 대한 무기 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미 육군 조달담당인 도 부시는 우크라이나 때문에 인도가 지연된 무기는 없지만 전쟁은 단기적으로 ‘우선순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대만의 무장을 강화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미국은 2017년 180억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을 포함해 2009년 이후 대만에 도합 300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대만은 지난 3월에는 하푼 대함 미사일 계약도 체결했으나 빨라도 2026년에나 전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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