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모야모야병 앓는 의뢰인에 "투병 중인 母 생각나…짜증낼 때마다 반성" ('물어보살')[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방송인 서장훈이 모야모야병을 앓는 의뢰인의 사연을 듣고 투병 중인 어머니를 떠올렸다.
28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모야모야병을 앓는 의뢰인이 등장했다.
이날 서장훈은 먼저 당뇨병 아내의 폭식을 걱정했던 남자 의뢰인의 근황을 알렸다. 이 의뢰인은 앞서 "시험관 시술을 준비 중인데 아내가 건강관리를 안 한다. 공복 혈당이 300 이상 올라간다. 1층에 햄버거 가게가 있는데 들어가면서 먹고 나올 때 5개를 사서 내려온다. 간식으로는 치킨을 먹고 피자는 기본으로 한 판을 먹는다"고 밝혔던 바.
방송 이후 아내는 햄버거를 줄이고 야채 위주 식단으로 바꾼 결과 자연임신이 됐다고 했다. 이수근은 "시험관 시술로도 실패했는데 자연임신이 됐다. 이게 보살의 힘이다"라며 기뻐했다.
20대 커플 의뢰인이 등장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무언가 결정할 때마다 저한테 물어본다. 혼자 결정을 잘 못하고 연락을 한다. 처음엔 좋았는데 스트레스가 받고 귀찮아졌다. 혼자 결정할 수 있게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바쁠 때 너무 사소한 걸 물어보면 ��론 시간 낭비 같다. 사소한 건 혼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수근은 "남자친구가 지치고 식은 거다. 초반보다 마음이 식었다는 거에 내 인생을 걸겠다"고 날카로운 눈으로 말했고, 서장훈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묻고 또 묻는 게 뭐가 귀찮은 일인가. 귀찮아졌다는 건 지친다는 거고 헤어질 때가 됐다는 거다"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또 이수근은 여자친구를 향해 "선택을 못한다면서 남자친구는 어떻게 만났냐"며 물음표를 보였다. 이에 여자친구는 "친구들이 만나보라길래 만났다"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서장훈은 "타인의 조언을 통해 그 선택에 대해 확신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네 질문의 시작이 최초의 선택인 거다. 남 얘기 듣고 결정하면 끊임없이 후회하게 된다"라고 조언했다.
다음 의뢰인은 "과외 알바 5개를 하고 있는데 빚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의대를 다니고 있는데 학업과 과외를 병행하기 힘들어 생활비를 벌어놓고 써야 한다. 형편이 여유롭지 않아 제 힘으로 의대를 졸업하고 싶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서장훈은 의뢰인이 의대를 다니기 전, Y대 화공생명공학과를 다녔다고 말하자 "우리나라 최고 대학에 다니다가 갑자기 의대를 간다고 다른 대학을 갔다고? 더 이상 해줄 얘기가 없다"고 토라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의뢰인은 "작년 Y대 다닐 때는 시험도 비대면으로 봐서 학교를 한 번도 못 갔다. 정을 못 붙인 게 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의뢰인은 "장학금을 받았지만 기숙사비와 생활비로 80만원에서 100만원을 쓴다"며 4년 간 3000만원정도가 필요함을 알렸다. 이어 "화상 과외로 200만원 정도 버는데 최대치로 하고 있다. 매일 과외를 한다. 부모님은 연세가 있으셔서 지원을 부탁드리면 해주시겠지만 집안 사정을 아니까 말을 못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장학금을 받으니 돈이 엄청 많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생활비만 필요하니까 지금 하는 거 열심히 해서 돈을 모으고, 부족하다면 대출받으면 될 것 같다. 졸업 후 금방 갚을 정도의 돈이다"라고 조언하며 부모님께도 상황을 공유하라고 이야기했다.
결혼 11년 차 30대 부부도 등장했다. 남편은 "모야모야병으로 인해 뇌출혈과 뇌경색이 왔다. 수술 후 아내와 자주 싸우고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모야모야병은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서 비정상적으로 작은 혈관이 자라나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생기는 병. 아내는 "작년 5월에 뇌출혈이 생겼는데 두 달 후 또 터졌다. 첫번째 수술은 회복이 잘 됐는데 너무 빨리 재발한 탓인지 걷지 못했다. 언제 또 그럴지 불안한데 남편은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걱정을 남편은 잔소리로 듣는다고 했다.
아내는 남편이 담배를 끊고 금연초를 피우다가 자신에게 들킨 날을 언급하며 "본인이 오히려 역정을 내고 거짓말을 했다. 모야모야병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병이 아니고 평생 조심해야 한다. 서울 소재 병원에서 재활했는데 휴직하고 남편의 곁을 지켰다. 아이가 둘이 있는데 아이도 못 보고 간병을 해서 호전된 거다. 심하게 고생해서 화가 난다. 재활 운동도 잘 안 한다"며 답답해했다.
이수근은 남편을 향해 "완치가 어려운데 왜 짜증을 내? 시한폭탄 옆에 사는 사람은 어떻겠나"라고 말했고, 서장훈은 "무책임하다. 아내와 애들 두고 혼자 갈 거면 마음대로 해. 금연초도 피우고 미리 아내랑 이혼을 해.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위험한 짓을 하면 어떻게 해?큰 수술을 이겨내고 조심해야 하는데 금연초를 이겨낼 의지가 없으면 앞으로 뭘 할 거야"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연보다 감정이입이 된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엄마가 (치료 등을) 안 하겠다고 하면 짜증을 낼 때 있는데, 그럴 때마다 반성하게 된다. 얼마나 힘드실까 싶다. 죽을 고비를 넘긴 당사자는 얼마나 무섭겠나"라며 남편의 마음도 헤아렸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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