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추락 헬기, 블랙박스 없어 원인 규명 난항

최승현 기자 2022. 11. 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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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조사위 등 현장조사
사망자 중 신원 미상 2명
지문감식 결과 50대 여성

강원 양양에서 헬기가 추락해 5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와 경찰 등이 28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지만 사고 헬기에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 원인 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추락사고로 사망한 5명 중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던 2명은 지문 감식을 통해 신원이 파악됐다.

국토부 조사위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경찰, 소방, 자치단체 등과 합동으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는 추락하면서 심하게 파손된 헬기의 기체 주변에 차단선을 설치하고, 향후 3~5일가량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사고 헬기의 기체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통해 부품 교체 여부와 기기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로 했다. 또 헬기 잔해의 분포도를 분석해 추락에 의해 파손된 것인지 아니면 공중 폭발이 먼저 이뤄졌는지 가려낼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고 원인 규명 작업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추락한 헬기에 비행기록 등이 담긴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데다 탑승자가 모두 숨졌기 때문이다.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탑승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사망자 5명에 대한 부검을 시행했다. 또 경찰은 지문 감식을 통해 헬기에 탑승했던 여성 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헬기에 탑승하기 전 이용했던 승용차 안에 남아 있던 지문을 감식해 여성 2명이 50대이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것으로 신원을 특정했으나 정확한 확인 절차를 거치기 위해 DNA 긴급 감정을 의뢰했다”며 “2∼3일이면 DNA 분석이 가능해 이른 시일 내에 정확한 신원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차 헬기를 소유하고 있는 민간 항공업체 트랜스헬리 이종섭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신원을 알 수 없었던) 2명은 승무원 중 1명의 지인”이라며 “비공식적으로 태우려다 보니 (신고를 누락하는) 오류를 범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지방항공청 양양공항출장소에 탑승 인원이 2명이라고 보고한 비행계획과 달리 3명이 더 탑승하게 된 경위와 규정 위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기로 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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