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취약한 소아·청소년, 델타보다 감염확률 3.2배 더 높다
급성 폐쇄성 후두염 동반한
소아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상기도 좁아 감염 잘 일으켜
연구진 “전파력과는 무관”
소아·청소년이 다른 연령대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아·청소년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률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5배 정도 높았다.
28일 전준영 국립암센터 감염내과 전문의와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따른 연령별 감수성 분석’ 결과를 보면, 소아·청소년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최대 3.2배(15~19세), 변이 발생 전 바이러스보다는 최대 5.28배(10~15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확률이 오미크론 이전 바이러스보다 2배, 75세 이상은 1배 정도 높은 것에 그쳤다.
올해 초부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급성 폐쇄성 후두염(크룹)을 동반한 소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전체 입원 환자 중 소아·청소년의 입원 비율이 다른 변이 시기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소아·청소년이 오미크론 변이에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이런 추정을 국내 데이터를 분석해 입증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에서도 오미크론 유행 이후 소아·청소년 환자의 입원율이 델타 유행 때와 비교해 3배 정도 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연구팀은 변이 발생 전 바이러스는 폐와 같은 하기도 부위에 감염을 잘 일으키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인두·후두와 같은 상기도 부위 감염을 잘 일으킨다면서, 성인보다 상기도가 좁은 소아는 오미크론 변이에 특히 취약할 수 있고 상기도 폐쇄로 인한 급성 폐쇄성 후두염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델타 변이 발생 전인 3차 유행, 델타 변이가 우세했던 4차 유행,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했던 5차 유행 기간에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령별 감수성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소아 확진자 증가는 오미크론 변이 자체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소아·청소년이 성인보다 타인과의 접촉 횟수가 많고 예방접종률이 낮다는 특성도 고려했다.
전준영 전문의는 “이번 연구는 연령별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이 얼마나 잘되는지(감수성)를 확인한 것이지, 연령별로 타인을 얼마나 잘 감염시키는지(전파력)를 규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논문은 국제학술지 ‘BMC 메디슨(BMC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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