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신경 안써”... 가슴 작아보이는 브라, 日선 스테디셀러
일본에서 ‘가슴을 작아 보이게 하는 브래지어’가 여성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여성이라면 이렇게 입어야 한다’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오리콘뉴스 등 일본 매체들은 최근 “속옷 브랜드 ‘와코루’가 2010년 4월 판매하기 시작한 여성의 가슴을 작아 보이도록 만든 브래지어의 누적 판매량이 155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와코루 측은 “한 여성 디자이너로부터 ‘나는 큰 가슴이 콤플렉스’라는 말을 듣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가슴이 커 보이는 브래지어’가 주류였던 시대에 역발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와코루가 이 상품을 출시했던 당시 업계 안팎에선 “상품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당초 ‘4개월간 2000장이 목표’라던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실제론 6200여 장이 불티나게 팔렸다. 일본 인터넷 매체 마구마구는 “일본 여성의 18%가 ‘가슴이 작아 보이길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가슴이 작아 보이는 브래지어’에 대한 수요가 분명하다”며 “2010년대 후반부터는 비슷한 상품들이 인터넷 쇼핑몰 여성 속옷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에 ‘작아 보이는 브래지어’를 검색하면 20개가량의 브랜드와 2800여 종류 상품이 나온다.
오리콘뉴스는 “그간 여성들의 ‘가슴 콤플렉스’라면 ‘작아서 걱정’일 것이란 인식이 팽배했고, ‘풍만한 가슴이야말로 여성미의 상징’이라는 고정관념이 존재했다”며 “하지만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생각과 이에 따른 새로운 패션 풍조가 떠오르며 ‘작아 보이는 브래지어’가 인기를 끌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 여성지 미디어 마가콜은 “이 상품은 정장처럼 단정한 옷을 입었을 때 행동거지 등 디테일 요소들을 신경 쓰지 않도록 돕는 효과도 있다”고 보도했다.
와코루 관계자는 “여성으로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이들을 위해 개발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몸과 마음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새로운 가치 형성에 도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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