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문양 지운 미국…경기 앞두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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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앙숙 관계인 미국과 이란이 이틀 뒤 맞대결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 측이 대표팀 공식 SNS에 이란 국기의 이슬람 문양을 지우면서 이란이 FIFA에 제소하며 충돌했습니다.
현재 미국팀 SNS에 이란 국기는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왔지만, 지난 9월, 히잡을 쓰지 않아 체포돼 숨진 여성을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를 미국이 옹호하자, 경기 이틀 전부터 축구가 아닌 문제로 양측의 강하게 충돌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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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적 앙숙 관계인 미국과 이란이 이틀 뒤 맞대결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 측이 대표팀 공식 SNS에
이란 국기의 이슬람 문양을 지우면서 이란이 FIFA에 제소하며 충돌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7일) 미국 축구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이 공식 SNS에 올린 B조 순위표입니다.
그런데 2위인 이란 국기 중앙에 있던 이슬람 공화국 상징 문양이 지워져 있습니다.
미국 미디어 담당관은 이란 여성의 인권을 지지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고, 선수들도 거들었습니다.
[워커 지머맨/미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 우리는 그 게시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우리는 여성의 권리를 지지합니다. 우리는 항상 그래 왔습니다.]
이란 측은 FIFA에 제소하겠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현재 미국팀 SNS에 이란 국기는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왔지만, 지난 9월, 히잡을 쓰지 않아 체포돼 숨진 여성을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를 미국이 옹호하자, 경기 이틀 전부터 축구가 아닌 문제로 양측의 강하게 충돌한 겁니다.
1980년 단교 이후,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양측은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맞대결에선 경기장에 경비 인력이 대거 배치될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는데, 경기 전 이란 선수들이 꽃다발을 준비해 미국 선수들에게 건네고, 양 팀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단체사진을 찍으며 정치를 떠난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4년 만에 월드컵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맞대결을 앞두고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 여성 인권과 반정부 시위 등 국내외 정치적 문제까지 얽히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정성훈)
김수영 기자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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