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고집' 벤투가 꺼낸 파격, 최다득점자도 부진 앞에 자유롭지 못했다[라인업 분석]

허행운 기자 2022. 11. 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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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기에 짙은 아쉬움이 남았을 유일한 인물, 바로 황의조(30)가 결국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누가 뭐래도 황의조는 벤투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려온 것은 물론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인물이다.

그에 따라 이날 경기 라인업을 두고 혹시 벤투 감독이 황의조가 아닌 백업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황의조는 벤투 체제에서 가장 많은 15득점을 올린 최고의 골잡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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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지난 경기에 짙은 아쉬움이 남았을 유일한 인물, 바로 황의조(30)가 결국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누가 뭐래도 황의조는 벤투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려온 것은 물론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인물이다. 하지만 잇따른 부진은 결국 출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왼쪽) 감독과 황의조. ⓒKFA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와의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을 0-0 무승부로 마친 벤투호는 승점 1점으로 가나를 상대로 승리한 1위 포르투갈(승점 3점)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이날 가나전까지 승리로 장식한다면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경기를 앞둔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에 나설 라인업을 공개했다. 골키퍼 장갑은 변함없이 김승규가 낀다. 센터백에는 김영권과 김민재, 좌우 풀백에는 김진수, 김문환이 또 출격한다. 다만 중원부터 변화가 있다. 정우영(알 사드), 황인범은 그대로 나서지만 이재성 대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포진한다. 전방에는 캡틴 손흥민만 유지됐고 황의조 대신 조규성이, 나상호 대신 권창훈이 나선다.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은 역대급 경기력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이 그간 공을 들인 '빌드업' 축구가 제대로 빛을 발하면서 강팀인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딱 한 가지 아쉬움이 남은 점이 바로 골 결정력 부재였다. 경기를 주도한 것은 합격점을 받아 마땅하지만 승점 3점을 가져오기 위해선 득점이 필요한 것이 축구인데, 그 점수가 나오지 못했다. 특히 '원톱' 황의조는 전반 33분 김문환의 패스를 받은 박스 안에서의 절호의 기회를 안타까운 슈팅으로 날려버리면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전북 현대 조규성. ⓒKFA

그에 따라 이날 경기 라인업을 두고 혹시 벤투 감독이 황의조가 아닌 백업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조규성은 실제로 우루과이전에서 후반에 황의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황의조는 벤투 체제에서 가장 많은 15득점을 올린 최고의 골잡이였다. 39경기 15골로 경기당 약 0.4득점을 찍은 그는 손흥민(12골), 권창훈(8골), 황희찬(7골) 보다 많은 점수를 책임져왔다. 최근 부진이 겹친 것은 맞지만 '라인업 제외'를 선택하기 힘든 카드기도 하고, 평소 벤투 감독이 쉽게 전술 변화를 가져가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사령탑은 '파격'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결국 올시즌 K리그 득점왕 조규성을 선택했다. 그는 우루과이전에도 약 20분을 소화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바 있다.

벤투 감독의 파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그의 발끝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경기는 잠시후 오후 10시에 킥오프를 알린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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