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오판’ 비판에 일본 감독 “전혀 후회 안 해”
직전 독일전 선발 5명 교체
“결과 안 좋았지만 전략적 선택”
벼랑 끝 스페인전, 재평가 촉각
일본 축구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독일을 잡고도, 수월한 상대로 보였던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는 0-1로 지자 큰 비판이 쏟아진다.
일본은 지난 2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전에서 직전 독일전 베스트11에서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를 비롯한 필드 플레이어를 5명이나 교체했다. 일본은 새 얼굴들이 대거 들어간 경기 내내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결국 후반 36분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결승골을 내주고 패했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28일 독일전 라인업에서 선수를 5명이나 바꾼 것을 두고 모리야스 감독의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에 대해 “(로테이션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그에 관한 배경을 설명했지만, 일본 언론은 공감하지 못했다.
우선은 모리야스 감독이 코스타리카전에 내세운 새로운 카드와 전술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새롭게 중용된 미드필더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또 경기 초반에는 소마 유키(나고야) 등이 왼쪽 측면에서 과감히 공격에 나섰지만 상대가 기존 4백에서 5백으로 나오면서 의도대로 공간을 열지 못했다.
모리야스 감독이 코스타리카전 전술 실패에 대한 이해를 구할 방법은 조별리그 최종 스페인전에서 승리하는 수밖에 없다. 일본이 자력으로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승리가 필수적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코스타리카전 로테이션에 대해 스페인전까지 감안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승산이 높다는 판단으로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며 “당장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로테이션 결과로) 독일과 코스타리카와 치열한 경기 다음에 만나는 스페인전에서 우리는 높은 수준의 힘으로 싸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의 말대로 코스타리카전의 극단적 로테이션은 스페인전에서 재평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페인(1승1무) 역시 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일본전에 패하면 탈락할 수도 있는 만큼 최정예 멤버로 나올 것이 확실하다. 일본으로서는 코스타리카전에 조금 더 집중하지 못한 것을 후회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모리야스 감독에게는 ‘죽느냐, 사느냐’의 절체절명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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