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가나 윈!...응원으로 하나 된 한국·가나 축구팬

한국 대 가나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 앞서 한국 응원단이 열성적으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석무 기자

한국 대 가나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 앞서 가나 응원단이 경기장 광장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석무 기자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가나 윈~!’

한국 대 가나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앞둔 28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축구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0시)에 열리지만 이미 두 나라의 응원전은 몇 시간 전부터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재밌는 것은 두 나라 응원단이 경기장 광장에서 함께 응원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수백여명의 한국 응원단은 빨간색 티셔츠를 맞춰입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필승 코리라’, ‘승리를 위하여’ 등 응원가를 함께 부르면서 선수들에게 기를 전달했다,

그런데 바로 옆에선 가나 응원단이 모여서 응원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가나 팬들은 한국처럼 조직적으로 응원가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치진 않았다. 대신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가나를 응원했다. 몇몇 가나 팬들은 ‘가나 투, 꼬레아 지로’를 외치며 호응을 유도했고 다른 팬들은 신나게 춤을 추면서 특별한 순간을 즐겼다.

두 나라 팬들이 같은 자리에 모여있다보니 재밌는 그림도 볼 수 있었다. 서로 팬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영상 촬영을 하는 것이다. 한국 팬이 ‘코리아’를 외치면 가나팬은 ‘가나’를 외치며 사이좋게 응원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를 앞두고 자칫 두 나라 팬들이 험악한 신경전을 벌이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기우였다. 한국과 가나는 다른 대륙의 나라고 피부색도 다르지만 축구라는 공통의 즐거움 속에서 이미 하나였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