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카타르] "사실상 원정 분위기" 가나 수천명 대규모 응원단과 맞서는 붉은악마
[마이데일리 = 알라이얀(카타르) 이현호 기자] 아프리카 특유의 응원 분위기를 넘어야 16강을 볼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4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가나는 FIFA 랭킹 61위 아프리카 팀이다.
장내 응원전도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 카타르 현지에서 수년째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교민 A씨는 “가나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이 카타르 도하에 정말 많다. 아프리카계 외국인 중에서 가나 출신이 가장 많다”면서 “한국-가나 경기에 가나 팬들이 대규모 응원전을 펼친다고 들었다. 한국으로선 원정 분위기를 느낄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한 아프리카 팬들은 응원 방식이 다른 대륙 팬들과 비교해 많이 다르다. 이들은 전통 타악기를 두드리며 흥을 낸다. 분위기를 한번 타면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열광적인 응원을 쏟아낸다. 가나에 선제 실점을 하는 순간 가나 팬들의 응원 열기가 더 뜨거워질 수 있다.
카타르에서 가나 출신 근로자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자는 도하 인근을 거닐다가 “한국인이야? 일본인이야?”라고 묻는 아프리카계 사람들을 자주 만났다. 이들은 “한국이랑 가나가 같은 조에 있는 거 알지? 우리 그 경기에 응원하러 갈 거야”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은 응원전에서 밀리는 팀이 아니다. 한국에서 붉은악마가 왔다. 지난 우루과이전에도 태극기를 두른 붉은악마 팬들이 경기장을 붉게 물들였다.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우루과이 팬들이 인원 수는 더 많았지만, 응원 목소리는 한국 응원단이 더 컸다.
벤투 감독은 2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은 지구상 가장 큰 축제다. 한국 사람들이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한국에서 축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는 아니지만, 대표팀과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응원한다”며 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챙겨 조 2위에 올라있다. 이번 가나전에서 승리하면 승점 4점이 되어 16강 진출 불씨를 더 크게 키울 수 있다. 12월 2일에는 포르투갈과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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