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230% ‘쑥’...마트 먹여살리는 효자식품 따로 있네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2. 11. 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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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가성비 챙긴 ‘먹거리 PB’ 인기
홈플러스 홈밀, 올해 매출 231% 급증
롯데마트 요리하다, 리론칭 후 70% 뛰어
작년 급성장한 이마트 피코크, 올해도 질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물가안정365’ 대표 품목인 PB 두부, 콩나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홈플러스]
물가 급등으로 먹거리 구매시 맛과 가격을 모두 챙기는 ‘맛성비’(맛+가성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먹거리 상품들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형마트 업체들은 잇따라 올해 PB 상품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날 홈플러스는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이는 ‘홈플러스시그니처 홈밀’의 올해 매출이 20일 기준 231% 급증했다고 밝혔다.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끼 요리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 맞춤형 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집밥러’들을 위한 한식부터 ‘먹핑족’들을 위한 캠핑 메뉴, ‘혼술족’들을 위한 안주 등 다양한 메뉴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물가에 ‘짠물 소비’‘무지출 챌린지’ 등 씀씀이를 줄이는 불황형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민감도가 커진 만큼 가성비를 챙긴 맛있는 먹거리, 이른바 ‘맛성비’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차별화된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대형마트의 PB 상품이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두부·콩나물·우유 등 장보기 수요가 높은 상품을 연중 저가에 판매하는 ‘물가안정 365’ PB 상품도 인기였다. 홈플러스에서 내놓은 국산콩 두부 매출은 55% 신장했고, 국산콩 무농약 콩나물 매출은 204% 올랐다. 밀크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198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 받고 있는 우유 매출도 45% 증가했다. 이밖에 무라벨 생수는 115% 신장했고, 콜라·사이다 매출은 무려 968% 급증하기도 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리론칭한 HMR 브랜드 ‘요리하다’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요리하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론칭 전에는 올해 평균 매출 신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15%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롯데슈퍼와 롯데온에서 운영하는 롯데마트몰에서도 각 90%, 50% 가량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흥행을 일으킨 상품은 리론칭 당시 새로 선보였던 ‘쿵파오 치킨’, ‘새콤바삭 유린기’, ‘만다린 오렌지 치킨’ 등 아메리칸 차이니즈 콘셉트 3개 품목이었다. 이 3개 품목은 지난 한달여 사이 5만개 이상 판매되며 모두 냉동 치킨 카테고리의 판매량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마트는 상품의 맛과 품질 안전성, 편의성에 민감한 30대 워킹맘을 세부 타깃으로 설정했는데 실제로 30대 여성 구매자 비율이 2배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연말까지 70여 개 품목을 리뉴얼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을 감안해 집에서도 지역 맛집대표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레스토랑 간편식(RMR)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도 집에서 일품요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피코크 밀키트와 HMR이 외식 대체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피코크 밀키트는 2020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2.5배 증가했고, 이어 올해에도 지난 20일 기준 매출이 약 11% 신장했다. 여기에 HMR을 합친 매출도 10~11% 성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 밀키트는 이미 지난해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다 올해에도 견조하게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최근에도 겨울철 국물 요리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즉석 떡볶이와 어묵전골 밀키트 신상품을 내놨다.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먹거리 개발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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