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고택 향기에 취하다…고택에서 하룻밤

KBS 지역국 2022. 11. 2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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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추운 겨울 따뜻한 아랫목이 있는 고택에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던 어린 시절 추억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고택의 정취가 살아있는 한옥마을에서 다양한 전통문화를 즐기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간 듯 유유자적 즐기는 고택에서의 하루를 소개합니다.

선비와 문인의 고장으로 이름 난 함양.

지은 지 100년이 넘은 크고 작은 고택 60여 채가 있는 개평마을입니다.

하동 정씨 고가는 조선 후기 건립된 고택인데요.

남부지방 상류 주거의 건축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예전 사람들이 살았던 모습을 상상해 보는데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입니다.

[정희순·조은별/함양군 함양읍 : "(저희가 아파트에 사니까 이런데 한 번씩 오면 더 좋은 거 같고요.) 나중에 커서 한번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처음 와봤는데 아주 예쁘고, 분위기도 예스러워서 좋아요."]

고택 마당에서는 작은 공연이 열리는데요.

고택과 어우러진 풍경에서 아름답게 펼쳐지는 춤사위를 보니 한 마리 새가 노니는 것 같습니다.

전통 공연으로 흥을 돋우고, 관람객들은 선비가 된 듯 풍류를 즐기는데요.

고택은 새로운 문화공간이 됐습니다.

[권혁태/경북 문경시 : "선비들의 삶을 잠시나마 둘러볼 수 있는 그러한 고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유튜브나 TV에서 보는 것보다 수백 배의 감동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종가 제사 음식을 만들어 보는 시간.

종갓집에서 전해 오는 비법을 배워 봅니다.

["저희 마을 늘림이전은 재료인 채소를 다 익혀서 하는 거예요. 살짝 한 번 익혀 꼬치에 끼워 만드는 게 특징입니다."]

다를 바 없는 것 같지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법을 따라 하니 과거로 돌아간 기분인데요.

체험객들은 평소에 해 보지 않던 요리도 흔쾌히 따라 해 봅니다.

[김진대/대전광역시 유성구 : "옛날로 돌아가 제가 고택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옛날에는 남자들은 이렇게 못 했죠."]

한쪽에서는 조악떡을 만드는데요.

조악떡은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고, 제사 때에도 빠지지 않고 올리는 떡입니다.

찹쌀 반죽에 설탕을 넣고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구워냅니다.

함께 만든 음식이 완성되고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음식을 저녁으로 먹는데요.

평소 먹는 음식과 사뭇 다른 종가 음식을 먹으니 맛이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박서우/함양군 함양읍 : "이런 거 만들어 먹는 건 좀 드물어서 맛있어요."]

함양문화원에서는 고택과 종가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고택에서 자고, 먹거리와 공연을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요.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이끌며 참여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윤자/함양문화원 팀장 : "전통문화를 더 쉽고 재밌게 즐길수 있는 기회로 전통 문화재 향유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습니다. 내년에도 전통 생활문화를 보고, 느끼고, 즐기고 배울수 있는 기회를 또 제공할 계획입니다."]

참여자들은 하루 일정을 마치고 고택 숙소로 왔는데요.

고택은 한옥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신식 숙소로 탈바꿈했습니다.

정자에 둘러앉아 오늘 여행을 돌아보는데요.

고택에 기대어 전통 생활문화 보고, 느끼고, 배웠던 하루 고택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봅니다.

[이현주/충남 당진시 : "힘들게 일하면서 살았던 고생이 하루 만에 싹 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정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고즈넉한 것도 좋고, 정신적으로 힐링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호젓하게 즐기는 시간이 그리울 때.

고택은 모든 걸 내려놓고 잠시 쉬었다 가라 말하는 것 같은데요.

전통 고택에서 여유와 멋을 느껴 보는 건 어떨까요.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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