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은 못이겨”...올해에만 7조원 빠져나간 왕년의 이상품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 69조원에 달했던 CMA 잔고는 지난 24일 기준 61조930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7조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투자자예탁금도 70조3447억원에서 47조7310억원으로 32.15% 급감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발행어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이자로 돌려주는 금융상품으로 단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매일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은행 파킹통장과 유사하다.
다만 대부분의 CMA는 은행과 달리 원금 보장을 해주지 않는다. 더욱이 CMA 전체 계좌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RP형 CMA의 경우 국채, 지방채, 은행채 등 우량채권에 투자함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3%대인데 이는 최근 국채 수익률이 3% 후반인 것과 비교하면 더 낮다. 최근 고금리 은행 예적금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CMA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등의 문제에 휘말리면서 투자자들이 CMA 통장에 넣어둔 자금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게 된 것도 CMA 자금 유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CMA 수익률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은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계좌의 금리를 기존 2.10%에서 2.6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1000만원 이하 기준 CMA RP 네이버 통장의 경우 금리를 2.55%에서 3.05%로 올렸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MMW형 CMA(개인)의 금리를 기존 2.54%(보수차감 후)에서 3.04%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밖에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도 CMA 금리를 각각 0.4~0.5%포인트 올렸지만 최근 나오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비해서는 낮다.
예탁금 잔고 급감은 이자처럼 받는 예탁금 이용료율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중 예탁금 이용료율이 1%를 넘는 곳을 KB증권 한 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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