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SK-'나몰라라' 대전시, 도산 위기 처한 지역기업

김소연 기자 2022. 11. 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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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감사원에 고발하고 경찰에 신고해도 정당한 사과와 보상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들 기관의 횡포에 회사는 문을 닫을 지경에 놓였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습니다."

유용덕 판게아솔루션(판게아) 대표가 대기업 SK와 대전시 공무원의 공모로 투자비 손실, 판로 상실 등 30억원 이상의 금전적 피해를 입어 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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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덕 대표, "SKT가 판게아 직원 빼내 스마트태그 납품계약건 빼앗아" 주장
대전시상수도본부-SKB 협력사업에도 대금 지급받지 못해…도산 위기

"더는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감사원에 고발하고 경찰에 신고해도 정당한 사과와 보상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들 기관의 횡포에 회사는 문을 닫을 지경에 놓였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습니다."

유용덕 판게아솔루션(판게아) 대표가 대기업 SK와 대전시 공무원의 공모로 투자비 손실, 판로 상실 등 30억원 이상의 금전적 피해를 입어 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28일 판게아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판게아는 2019년 SKT(SK텔레콤)와 스마트태그 제작·납품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20억원 상당의 제품 9만개를 납품해 왔다.

그러나 SKT가 판게아의 하드웨어 담당 직원 4명을 빼내 유사 회사를 만들게 하고, 이들이 SKT 신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사업이 기존 규모에서 연 30만개 수준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됐던 상황에서 계약건을 빼앗긴 유 대표는 지난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SKT의 부당함을 알렸다.

당시 최일규 SKT 부사장은 갑질 논란에 대해 사죄하며 "판게아가 제품 공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SKT는 현재 기술탈취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유 대표는 "국감장에서의 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고 오히려 SK 모든 계열사는 우리와 소통을 끊었다"며 "KT와 LG에도 이미 소문이 다 나서 거래가 끊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유 대표는 같은 시기 SK 계열사 SKB(SK 브로드밴드)도 판게아에 금전적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2020년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와 SKB의 협력사업에 유·무선검침기, 게이트웨이 등 물품을 납품하기로 하고 약 20억원의 자재·부품비 등을 투자했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로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유 대표는 "상수도본부 A주무관과 SKB 직원 B씨가 공모해 사업비를 과도하게 부풀려 부당이익을 취득하려 했다. 그 사실을 알고 제품 납품을 거부하자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지시해 투자금 회수를 종용하고 대금 지급을 막는 등 협박과 권력행사로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지난해 10월 이 사건을 감사원에 고발했고, 감사 결과 문제점이 발견돼 A주무관은 파면 징계가 진행 중이며, B씨는 인사조치를 당했다.

현재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 대표는 SK의 횡포를 고발하기 위해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지속적인 1인 시위를 진행하던 중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1인 시위를 펼쳤지만 아무도 응답해주지 않았다"면서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현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상수도본부 측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여부나 보상 등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전했다. 유 대표는 SKT와 대전시의 중소기업에 대한 전형적인 갑질 행태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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