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전환시대, 중국의 사상을 찾는 지적 여정

박영서 2022. 11. 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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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 사상은 중국이 나아갈 길을 설정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그의 사상적 행보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상사의 주요 쟁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책은 80년대 문화열 논쟁, 90년대 자유주의 논쟁, 2000년대 중국 개혁 인식, 대학 교육 논의 등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며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중국 사상계의 중심에 서 온 간양을 분석한다.

연구 분야는 중국현대사상, 개념사, 디지털인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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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양 송인재 지음 / 컴북스캠퍼스 펴냄

현대 중국 사상은 중국이 나아갈 길을 설정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현대 중국이 다른 지역, 다른 국가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제에는 모범답안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중국이 이런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항상 치열한 고뇌와 격렬한 논쟁을 수반해 왔다.

여기서 눈에 띄는 학자가 보인다. 중국의 진보 지식인 간양(甘陽)이다. 이른바 '신좌파'로 분류되는 그는 중국 사상·철학·문화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표적 지성이다. 그는 1980년대부터 중국의 중요한 과제가 부각되는 시점마다 이에 정면으로 응답했다. 역사, 세계정세, 이론을 보는 그의 관점은 독창적이다. 주어진 사안마다 명료하고 간결하게, 그리고 날카롭게 견해를 표현해 왔다. 그의 사상적 행보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상사의 주요 쟁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책은 80년대 문화열 논쟁, 90년대 자유주의 논쟁, 2000년대 중국 개혁 인식, 대학 교육 논의 등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며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중국 사상계의 중심에 서 온 간양을 분석한다. 10개 키워드를 통해 개괄하고, 간양 사상의 현대적 의의와 성취한 바를 평가한다.

간양은 1952년 생으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자랐다. 문화대혁명 초기 홍위병으로 활동했으나 곧 환멸을 느껴 활동을 그만두었다. 북만주 베이다황(北大荒)으로 하방당해 8년간 노동을 했다. 헤이룽장(黑龍江)대를 졸업한 후 베이징(北京)대 외국철학연구소에서 서양철학으로 석사를 취득했다. 1989년 미 시카고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으나 학위는 따지 않았다. 현재 칭화(淸華)대 신아서원(新雅書院) 원장으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는 한림대 한림과학원 교수다. 연구 분야는 중국현대사상, 개념사, 디지털인문학이다. 1980년대 간양의 사상에 매력을 느껴 지속적으로 그를 관찰하고 연구했다. 현대 중국 지식인의 사유가 담긴 책을 주로 쓰고 있다. 저서로는 '왕후이' '절망에 반항하라' '상실의 시대, 동양과 서양이 편지를 쓰다' 등이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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