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다음주면 생산 중단”…항만 물동량은 80% 급감

김영배 2022. 11. 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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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파업)로 시멘트 업계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

시멘트 출하 차질이 가시화하고 있고, 파업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저장고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멘트 업계 쪽은 28일 오후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출하 차질 금액이 27일까지 약 464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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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산업 분야별 차질 얼마나
이창양 장관 “운행재개 방안 강구”
철강·자동차업계 부분적 출하차질
조선·정유업계는 파업에 사전대비
“아직은 문제없지만 장기화땐 곤란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국토교통부 비상수송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파업)로 시멘트 업계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 시멘트 출하 차질이 가시화하고 있고, 파업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저장고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철강·자동차 업계에서도 출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은 평소보다 80%가량 대폭 떨어져 있다.

시멘트 업계 쪽은 28일 오후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출하 차질 금액이 27일까지 약 464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운송거부는 지난 24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7일 정도 지나면 저장고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는 등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건의했다. 이창양 장관은 “정부는 운송차량 운행 재개 방안을 강구하고, 필요하면 군부대 차량 지원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들을 관련 부처와 협의·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공개한 ‘항만 장치율, 반출입량 동향’을 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총 7587TEU(20피트 컨테이너)였다. 이는 지난달 매일 같은 시간대(오후 5시∼다음날 오전 10시) 12개 항만 반출입량 평균 3만6655TEU의 21% 수준이다. 광양항, 평택·당진항, 울산항에선 컨테이너 반출입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다.

레미콘 업계는 “29일께부터 전국적으로 레미콘 생산이 중단돼 전국 곳곳 건설현장에서 공사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철강·자동차 업계에서도 부분적으로 출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하루 평균 5만t의 출하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에선 부품 수급용 차량은 공장을 원활하게 드나들고 있지만, 완성차 탁송 차량인 ‘카캐리어’ 운송은 멈췄다. 이에 회사 직원들과 아르바이트 인력이 완성차를 지역 출고센터로 직접 옮기는 ‘로드 탁송’을 하고 있다.

조선·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아직은 제품 수급 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에 대한 걱정은 크다.

조선 업계는 자재 수송이 막힌 상태이지만, 미리 쟁여두는 등 사전에 대응을 해둔 덕에 아직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사전에 예고된 터라 필요 자재들을 미리 많이 받아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선박) 건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유 업계 사정도 비슷하다. 정유 업계 한 관계자는 “탱크별로 재고가 50% 아래로 떨어지는 주유소도 있어 조치를 하고 있다. 주유소 비축분은 평균 2~4주 분량이라 파업 전에 탱크를 채워둘 것을 공지했다. 다만, 장기화할 경우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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