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POINT] 벨기에의 몰락...'6년째 문제점 그대로' 감독 탓 크다

신동훈 기자 2022. 11. 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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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벨기에 몰락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책임이 크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스완지 시티, 위건 애슬래틱, 에버턴에서 성과를 보였고 2016년 벨기에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벨기에는 전 포지션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했다. 벨기에 축구 역사상 최고의 황금 세대를 지도하게 된 마르티네스 감독이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조합만 잘해도 트로피를 들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6년이 흐른 지금, 벨기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3위가 최고 성과다. 월드컵 3위도 훌륭한 결과지만 벨기에 선수단 이름값을 고려하면 분명 아쉽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마르티네스 감독 판단이 발목을 잡았다. 고집스럽게 쓰던 선수만 기용하고 공수 밸런스를 생각하지 않는 윙백 기용 등이 비판을 받았다.

매 메이저 대회마다 문제로 지적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문제였고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UEFA 유로 2020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문제가 반복돼, 같은 비판이 이어졌으나 마르티네스 감독은 개선점을 찾지 못했다.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했고 특히 공격 부분에서 세부 전술은 없어 보였다.

황금 세대가 나이가 들어 부분적으로 세대 교체가 필요했다. 레안드로 트로사르, 샤를 데 케텔라에르, 유리 틸레만스, 아마두 오나나, 알렉시스 살레마키어스, 로이스 오펜다 등 기량 좋은 젊은 선수들이 등장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뽑긴 했으나 주축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전성기가 지난 노쇠화 된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중용했다.

약팀을 상대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비슷한 수준의 팀이나 강팀을 상대로는 매우 고전했다. 특히 후반전에 가면 체력에서 완전히 밀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고, 수비는 흔들렸다. 폼이 떨어진 공격수들을 개인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공격은 침체됐다.

모든 문제가 종합적으로 드러난 게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전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모로코의 하킴 지예흐, 아슈라프 하키미가 버티는 우측 라인을 방어하기 위해 티모시 카스타뉴를 마치 좌측 스토퍼처럼 썼다. 중원에 오나나를 투입했고 토르강 아자르를 좌측면에 배치했다. 다른 자리엔 베테랑들을 투입했다. 플랜A는 그럴 듯했는데 이후 대응 방식이 완전히 잘못됐다.

모로코 기동력에 매우 힘들어 했다. 에당 아자르, 케빈 더 브라위너가 막혀 제대로 공격이 안 됐다. 미키 바추아이는 어처구니없는 볼 터치와 위치 선정 미스를 반복했다. 롱패스, 크로스는 번번이 모로코 수비에 막혔다. 틸레만스, 드리스 메르텐스를 넣어 변화를 줬는데 후반 28분 로만 사이스에게 실점했다. 바로 트로사르, 데 케텔라에르를 추가했고 로멜루 루카쿠까지 넣었다.

그러면서 악셀 비첼을 3백 중앙에 뒀다. 좌우엔 토비 알더베이럴트, 얀 베르통언이 있었다. 공격에 집중해야 했는데 지친 노장 3총사는 부진했다. 후방이 불안하자 모로코는 전방 압박을 이어가며 역습을 했다. 후반 추가시간 자카리아 아부칼이 쐐기골을 집어넣었다. 경기는 0-2 패배로 끝이 났다.

모로코가 대놓고 많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 압박 축구를 벌여도 마르티네스 감독은 노장들을 통해 경기를 풀려고 했다. 막판이 되어서야 어린 자원들을 넣었는데 이들은 정확한 위치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후방을 맡긴 노장들은 타이트한 경기에서 잘하긴 무리가 있었다. 선수들 부진도 있었지만 가장 큰 패배의 원흉은 마르티네스 감독 패착이었다.

이번이 황금 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마르티테스 감독과 보낸 6년은 실패에 더 가깝다고 볼 수밖에 없다. 부임 당시 문제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오히려 대응방식은 더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3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서 이기고 16강에 올라가도 평가는 그대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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