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아픈 손가락’ 전장사업에 힘 싣는다…흑자 전환 시점은?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ightside@mk.co.kr) 2022. 11. 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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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임원인사서 전장담당 대거 승진
전장사업 2024년께 수익 개선 기대감
애플카 출시되면 수혜 가능성도
LG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동시에 아픈 손가락인 전장(VS)사업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LG전자와 LG이노텍의 전장사업 수익성이 증가한 데 이어 LG그룹에서 전장사업을 직간접적으로 담당했던 임원이 대거 승진하면서 인사에도 힘이 실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전자와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이 각각 올해와 내년 흑자 전환한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25일 2023년도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지난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다섯 번째 임원인사로, 기존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재신임하는 더불어 계열사에서 전장사업을 맡고 있던 임원이 다수 승진한 것이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맡았던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도 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향목 LG화학 양극재사업부장이 부사장으로, 김병훈 LG디스플레이 오토제품개발2담당과 홍성일 LG이노텍 차량CM사업담당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최근 LG전자, LG이노텍 등의 전장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흑자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한 LG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줄곧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00억을 기록해 2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에는 흑자 규모가 961억원으로 커졌고, 4분기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말 기준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당초 약 65억원으로 예상됐으나 3, 4분기 신규 수주 증가와 환율 상승 효과로 8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역시 분기 매출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에는 4개 분기 동안 각각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해 연간 매출 1조623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1~3분기 모두 매출이 3000억원을 넘었다.

세 분기 매출 합계(1조251억원)는 작년 연간 매출에 육박했다. 올해 수주잔고는 작년 (9.8조원)보다 소폭 오른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업계 역시 LG그룹의 전장사업 수익성이 지속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와 LG이노텍 전장사업 매출 및 수주잔고 증가와 이에 따른 그룹 임원인사를 근거로 2024년께 양사의 전장사업 수익성이 3년 만에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전장사업 흑자 전환 시점은 LG전자가 올해, LG이노텍은 내년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전장사업 영업이익률은 2021년 -12.8%에서 2024년 4.4%로, 같은 기간 LG이노텍은 -6.2%에서 3.8%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또 LG그룹 전자 계열 3사의 2022년 말 기준 전장 사업 수주잔고를 전년 대비 32% 증가한 107조원(LG전자 84조원, LG이노텍 13조원, LG디스플레이 10조원)으로 추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관련 부품을 동시에 납품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애플의 전기차 사업에 진출할 경우 전장부품,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모두 갖춘 LG그룹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애플이 2025~2026년 애플카 출시를 계획한다고 가정하고, 신제품 출시 2~3년 전부터 부품 공급망 구축을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애플은 전기차 핵심 부품의 풀 라인업을 확보한 LG그룹과 협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가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축 역할을 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입 방향성은 뚜렷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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