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상에 안보윤 소설 ‘어떤 진심’, 황유원 시 ‘하얀 사슴 연못’ 외 6편 선정
제68회 ‘현대문학상’ 소설 부문에 안보윤의 <어떤 진심>, 시 부문에 황유원의 ‘하얀 사슴 연못’ 외 6편이 뽑혔다.
안보윤의 <어떤 진심>은 심사위원인 황종연(문학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악의 구조에 갇힌 개인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아홉 살 때 엄마를 따라 들어간 교회를 자신의 집이라 여기도록 배운다. 교회 공동체 지도자인 목사는 엄마와 내연 관계라는 걸 알게 된다. 선교가 아동 착취 요소를 지닌 점도 깨닫는다. 황종연은 “종교 집단들의 비리에 관한 폭로 저널리즘을 답습하고 있지 않다. 사실, 이 작품의 핵심은 어떤 수상쩍은 교회의 악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살고 있다는 확신 혹은 살고자 하는 용기를 주는 열렬한 믿음, 제목의 어휘를 빌리면, ‘진심’의 행로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심사위원단 편혜영(소설가, 명지대 교수)은 을 두고 “여러 겹의 진심으로 다양한 마음의 결과 행방을 되새기며 진심의 쓸모를 캐묻는다”고 평했다.
안보윤은 수상 소감에서 “기어코 써버린 문장이 당혹스러워 온몸으로 문질러 지우던 날들이 있었다. 수상소식은 내게, 그런 시간조차 헛된 것이 아니라고 일러주는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황유원의 시 수상작 ‘하얀 사슴 연못’ 등을 두고 심사위원단인 김기택(시인, 경희사이버대 교수)은 “이번 수상작은 의미로 구축한 관념적인 세계가 아니라 하나의 시야로 다 담아낼 수 없는 거대한 운동을 체험하게 한다”고 평했다. 이기성(시인) “오롯이 자신의 내면에서 갈고닦은 언어와 서정이 숨 쉬고 있다”고 했다.

황유원은 수상 소감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의 “inquietum est cor nostrum, donec requiescat in te” 를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 ‘당신 안에서 안식을 얻기 전까지, 우리의 마음은 쉬지 못합니다’ 정도로 번역하는 게 적당하겠지만, 저는 이 문장을 ‘당신 안에서 쉬기 전까지, 우리 마음은 정처 없습니다’로 의역하길 좋아합니다. 계속, 정처 없겠습니다. 당신 안에서 쉬기 전까지.”
시상식은 내년 3월 말 열린다. 상금은 각 부문 1000만 원이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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