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KT스튜디오지니, 투자 유치 내년으로 연기
KT클라우드 프리IPO 마친 뒤 재개할 듯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의 투자 유치 작업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자금 조달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계열사 KT클라우드도 투자자를 모집 중인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스튜디오지니는 연내로 계획했던 투자 유치 작업을 잠정 연기했다. 최근 잠재 투자 후보군에게 “내년 초에 다시 인수의향서를 받겠다”는 계획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KT스튜디오지니는 약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길 원하고 있다. 신규 투자자들이 회사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취득하는 구조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약 1조원대 중반대 몸값을 인정받길 희망한다. 앞서 지난 7월 CJ ENM을 주주로 맞이할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이었다. KB증권이 투자 유치 자문을 맡고 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KT스튜디오지니는 KT에서 미디어 콘텐츠 부문을 담당하는 중간지주사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스카이TV’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병’ 등의 제작 드라마를 흥행시키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KT는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원천 지적재산권(IP)에서 콘텐츠 기획·제작·유통까지 아우르는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가 투자 유치 시점을 미룬 건 자금 조달 환경이 어려워서다. 앞서 10곳 이상의 사모펀드(PEF)가 입찰 참여를 검토했으나, 시장 금리가 치솟으며 적극적인 의중을 보이는 곳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연말에 가까워지며 연기금, 공제회, 상호금융 등의 기관들이 지갑을 연이어 닫기 시작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내 대형 PEF조차 연 7~8%에 달하는 인수금융 금리를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보수적인 기조로 흐르면서 기관들도 일찌감치 자금집행을 중단하는 분위기라 입찰을 진행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IB 업계에선 KT클라우드가 투자를 진행 중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계열사끼리 입찰 시점을 겹치게 진행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KT클라우드는 다음주께 최대 80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한 본입찰에 나선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회사 지분 20%를 가져가는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 방식이다. KT 안팎에서도 연말께 KT클라우드의 투자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에, KT스튜디오지니가 새로운 주주를 찾는 것이 현실적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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