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여자의 삶을 그린 무대의 서정시…연극 ‘수연씨 안녕!’ [공연]

양형모 기자 2022. 11. 28. 18: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삶은 고해다.

'행복한 연극'을 표방하는 '수연씨 안녕!'은 행복에 대한 테마와 가족, 여자의 삶을 그린 서사 드라마이자 무대의 서정시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행복, 가족과 여자의 삶을 서정적으로 그린 서사 드라마
사미자, 서권순, 이종남, 최초우 등 명배우들의 뜨거운 연기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공연
삶은 고해다. 삶은, 참 아름답다.

작가의 반어적인 짧은 문장 속 쉼표 하나가 반짝인다.

연극 ‘수연씨 안녕!’이 12월 12~15일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막을 올린다.

극단 토지의 101번 째 작품으로 2016년 발굴한 우수 레퍼토리 창작극 ‘세여자’가 원작이다. 2018~2019 한국문예회관연합회(한문연) 방방곡곡 우수공연으로 선정돼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관객의 성원과 호평 속에 공연됐다.

이후 ‘동식’ 역할을 추가하고 행복테마로 확장하는 등 재창작에 가까이 업그레이드를 거쳐 다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행복한 연극’을 표방하는 ‘수연씨 안녕!’은 행복에 대한 테마와 가족, 여자의 삶을 그린 서사 드라마이자 무대의 서정시이다.

우리들의 삶은 서로 부딪치면서 갈등의 편린과 상처를 생산한다. 무엇으로 이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까. 우리 삶의 동질성은 어떠한 것일까. ‘수연씨 안녕’은 이러한 물음에 ‘답’이 아닌 물음의 ‘뜻’을 제시한다.

무대에서는 종가집 3대를 배경으로 세 여자와 한 남자의 삶이 펼쳐진다. 그리고 어느 집,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불행한 사건이 종가집 3대를 찾아온다.

서로 마주하고, 부딪치고, 불행한 상처를 주고받는다. 불행한 상처는 서로를 증오하게 만들고, 커져가는 상처는 위기를 해산(解産)한다.

‘봉자’ 역의 사미자·서권순, ‘수연’ 역의 이종남·최초우, ‘동식’ 역의 최종남, ‘승남’ 역의 이성경. 배우들의 면면이 묵직하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최솔이 대본을 쓰고 예술감독을 맡았다. 연출의 지휘봉은 최병로가 쥐었다.

최솔 감독은 “봉자는 종갓집을 지키려는 삶, 수연은 순종하며 희생을 사는 삶, 승남은 외면당한 아픔을 사는 삶, 동식은 따뜻한 사랑이 그리운 삶이다. 때로는 상처 주고, 상처를 안고 사는 삶! 행복은 무엇일까. 어디에서 찾는 것일까. 우리의 삶은 네 인물 중 누구와 닮았을까”라고 물으며 “삶을 반추하는 거울을 보듯, 한국적 서정성을 담은 수채화처럼 네 인물을 무대 위에 하나하나 그려보았다. 가족과 여성의 삶은 창작 예술의 영원한 화두요 명제다. 이 연극은 이에 대한 나의 답이다”라고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