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서로 내려고 난리”...롯데 신세계 다 눈독 들이는 이것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internet.com) 2022. 11. 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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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크림 인스타그램]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한 리커머스(중고거래) 시장이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고품에 대한 MZ(밀레니얼+Z)세대의 수요가 높아진 만큼 백화점들도 앞다퉈 중고 시장에 진출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9일 잠실 롯데월드몰 2층에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인 크림의 오프라인 공간을 업계 최초로 연다. 크림은 국내 시장 내 점유율 1위인 대표 한정판 거래 플랫폼으로, MZ세대 고객 비중이 80% 이상에 달한다.

크림의 새로운 공간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판매할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드롭 존’을 운영한다. 고객들은 크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판매 체결된 상품을 택배로 보낼 필요 없이 직접 매장으로 가져와 접수할 수 있다.

아울러 인기 한정판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쇼룸을 조성했다. 한정판 스니커즈와 의류, 액세서리 등 인기 상품들을 전시하고, 전시품을 수시로 변경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픈을 기념해 ‘럭키 드로우’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매장 내 비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응모가 가능하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도 오프라인 매장을 3호점까지 열었다. 지난해 더현대서울과 코엑스몰에 한정판 스니커즈 매장 ‘브그즈트 랩’을 시작으로 역삼 센터필드에 명품 편집숍인 ‘브그즈트 컬렉션’을 연이어 오픈했다.

앞서 신세계그룹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올해 초 번개장터에 투자했다. 이후 신세계는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을 통해 지난 8월부터 중고 명품관을 선보이면서 번개장터를 입점시켰다.

더 현대 서울에 오픈한 BGZT Lab by 번개장터(브그즈트 랩). [사진 출처 = 번개장터]
중고거래 시장에 가장 먼저 눈독을 들인 곳은 롯데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3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93.9%를 인수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아울렛 광교점에 ‘프라이스홀릭’, 광명점에 ‘리씽크’ 등 리퍼브 전문 매장을 열었다. 지난달에는 강남점에 중고거래 형태에 대여 서비스를 더한 ‘클로젯셰여’ 매장을 정식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전체를 업계 최초 세컨핸드(중고품) 전용관 ‘세컨드 부티크’로 리뉴얼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세컨드 부티크 개장 이후 사흘간 이곳을 방문한 고객 3000여명 중 90% 이상은 2030세대로 나타났다.

세컨드 부티크는 806㎡(244평) 규모로, 대표 브랜드로는 중고 의류 플랫폼 브랜드 ‘마켓인유’, 중고 명품 플랫폼 ‘미벤트’, 친환경 빈티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그리지’, 럭셔리 빈티지 워치 편집 브랜드 ‘서울워치’ 등이 입점했다.

이처럼 유통 대기업들이 중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이유는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최근 중고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정판 스니커즈나 명품 등의 거래 로 활성화되고 있다.

실제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집계에 의하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08년에 4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24조원까지 성장했다. 특히 명품이나 한정판 상품 등 개인간 거래(C2C)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리셀 매장은 단순 상품판매를 넘어 젊은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유통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매장을 내고 있다”며 “중고거래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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