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우주항공청 신설과 우주개발, 100년 미래 내다보고 임해야

연합뉴스 2022. 11. 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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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주요 내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광복 100주년인 2045년에 우리 힘으로 화성에 착륙할 것"이라는 내용을 비롯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 달·화성 탐사 ▲ 우주기술 강국 도약 ▲ 우주산업 육성 ▲ 우주인재 양성 ▲ 우주안보 실현 ▲ 국제공조 주도 등 6대 정책 방향과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광복 100주년인 2045년에 우리 힘으로 화성에 착륙할 것"이라는 비전을 골자로 하는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5년 안에 달을 향해 날아갈 수 있는 독자 발사체 엔진을 개발하고 2032년 달에 착륙해 자원 채굴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는 등 우주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2045년까지의 정책 방향을 공표했다. 또 전문가와 프로젝트 중심으로 구성된 우주항공청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신설하고, 대통령이 직접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이날부터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을 출범하고 우주항공청 설립 업무를 본격화한다고 했다. 추진단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내년에 우주항공청 신설을 위한 임무 설정 및 업무이행 방안 법제화 등 국가 우주항공 거버넌스 개편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을 우선 떠오르게 하는 우주항공청 설립이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올해는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6월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만든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우리 땅에서 발사돼 역시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안착시켰다. 이어 8월엔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미국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쏘아 올려져 달 궤도를 향해 순항 중이다. 누리호 정도 성능의 우주발사체를 지닌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을 포함해 7개 국가뿐이라고 한다. 또한 다누리가 계속 순조롭게 항해해 달 100km 상공의 목표 궤도에 안착할 경우 우리나라는 달에 탐사선을 보낸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1992년 첫 자체 인공위성 '우리별 1호' 이후 30년만에 지구-달의 거리 이상을 탐사하는 '심우주 탐사'의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짐작되는 우주항공청 신설이 더해져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를 기대한다.

이런 가운데 인류의 미래를 놓고 다투는 우주 경쟁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16일 '아르테미스(Artemis)Ⅰ' 로켓을 달을 향해 발사한 데 이어 2025년에는 달에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NASA는 나아가 달 상주 기지와 달 주변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Gateway) 건설을 추진해 달 자원 개발 주도권을 선점하고 화성 탐사 전진 기지로 활용해 나간다는 장기적인 구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별도로 중국은 그동안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를 달 뒷면의 크레이터에 인류 최초로 착륙시키는가 하면 화성에서 미국 외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로버 주룽을 가동하고,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건설을 연말까지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니나 아르마뇨 미 우주군 본부 참모장(3성장군)은 이날 호주에서 열린 학술 행사에서 "중국은 당연히 우주 기술에서 우리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그들의 발전 속도는 과히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올해 들어 더욱 가속하는 미·중 경쟁이 우주에까지 영역을 확산하는 모양새다.

우주항공청 신설은 어찌 보면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전문성과 독립성이 장기간 보장되는 우주개발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가 우주항공청 신설을 통해 우주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주 개발은 무엇보다 전폭적인 자금지원이 필수적이다. 세계 10위권인 경제력에 비해 우리의 우주개발 관련 예산은 매우 작은 규모라고 한다. 우주 개발에는 비록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지만 첨단 기술 확보와 국내 경제적 측면에서도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특히 미중이 양보 없는 다툼을 하는 가운데 우리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우주 영토 확장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심정으로 우주항공청 신설과 우주개발에 임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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