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NOW] 카타르 가나 노동자들 "표는 못 사지만 응원은 공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기서 고생했으니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카타르 현지에 거주하는 가나 노동자들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5일(한국시간) 조별리그 H조 1차전 가나-포르투갈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 인근에는 수많은 가나 노동자들이 모였다.
또 다른 가나인 노동자 무스타파(가명)는 표는 없지만 좋아하는 선수들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어서 경기장을 찾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위해 노예처럼 일한 이주노동자들
경기장 밖에서 소리로 경기상황 가늠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여기서 고생했으니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카타르 현지에 거주하는 가나 노동자들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5일(한국시간) 조별리그 H조 1차전 가나-포르투갈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 인근에는 수많은 가나 노동자들이 모였다.
표를 살 수 없었던 이들은 경기장 안에서 얼핏 들려 오는 소리로 진행 상황을 가늠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가나 출신 노동자 필립은 "표를 사려면 카드가 필요한데 저는 카드가 없다. 어떻게 표를 구하느냐"며 저임금 노동자의 딜레마를 토로했다. 하지만 이내 "행복하다. 이런 곳에 있을 기회도 흔치 않다"라고 웃어 보였다.
필립은 "그들(카타르 사용자들)은 우리를 노예처럼 대한다. 매우 끔찍하고 끔찍하다"라며 카타르 사용자들이 이주 노동자의 빈곤을 착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하는 일은 '헬퍼'(helper)로 모든 일을 닥치는 대로 한다. 그렇게 일해서 한 달에 버는 돈은 225파운드(한화 약 36만 원)다.
필립이 경기장 인근에 도착했을 때 한 팬은 "우리는 여기서 고생했으니 즐길 수 있다"라고 나직이 속삭였다고 한다.
또 다른 가나인 노동자 무스타파(가명)는 표는 없지만 좋아하는 선수들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어서 경기장을 찾았다.
가족이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서'(have nothing) 카타르에 온 그의 시련은 공항에 입국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가 카타르 일터에 채용되지 않은 것이다. 가나의 채용 에이전트와 카타르 사용자 사이 소통 문제로 보인다. 관련 비용은 에이전트에게 다 지급한 상태였다.
그는 고된 건설 일을 하며 숨어 살고 있다. 경기장에 오면서도 순찰 인력을 마주할까 두려워했다. 그래도 그는 "우리 팀이 월드컵에 참가해 행복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카타르는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많은 이주 노동자를 동원했다. 하지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고, 수십 명의 노동자가 숨지거나 상처를 입었다. 공식 집계는 '업무 외 사망' 37명, '사고로 인한 사망' 3명에 불과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정확한 통계를 의심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필립, 무스타파와 같은 이주 노동자들은 월드컵 경기를 위해 7개의 경기장을 건설하거나 개조했지만 대부분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필립과 무스타파의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나와 한국은 이날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우루과이와 공동 2위에 자리한 상태다. 가나는 포르투갈에 2-3으로 패해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ilrao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탐사이다] 낙엽 쌓인 '빗물받이', 도심 침수 피해 해결책은?
- [단독 그후] 손예진-현빈 '득남', 축하물결 쇄도 "두배로 행복하세요"
- [월드컵 줌인] 은퇴한 외질 사진이 스페인-독일전에 등장한 이유는
- [월드컵 NOW] 이 시각 가나의 심정은? "손흥민은 '골칫거리'"
- [월드컵 프리뷰] 벤투호 가나전 '필승' 해법...손흥민 이강인, 측면·배후 노려라
- 한동훈 "더탐사, '민주당 불법 대행' 정치깡패 수준"
- 연말 앞두고 시선 쏠리는 '배당주'…종목·기간별 매수 전략은?
- 이재명 "尹·與, 자식 재산에만 관심있는 '가짜 엄마' 같아"
- [강일홍의 클로즈업] '소속사 갈등' 이승기, 1년 전 왜 복귀했나
- 반도체 한파에 서버 수요 '뚝'…삼성전자·SK하이닉스 돌파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