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관중에 '배신자' 욕설들은 캐나다 골키퍼, "그래도 응원해" [월드컵Pick]

남소정 인턴 에디터 2022. 11. 28. 17: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8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는 4-1로 승리를 거뒀고, 상대편 캐나다는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 지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대승을 거뒀지만 일부 관중은 경기 내내 상대편 골키퍼인 밀런 보리언을 향해 '우스타샤'라고 소리치는 등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크로아티아와 군비 경쟁을 벌이는 세르비아의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팬들이 경기 중인 보리언을 향해 현수막을 들어올리는 모습

캐나다 축구대표팀 골키퍼 밀런 보리언(35·츠르베나 즈베즈다)이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직후, 2천500통이 넘는 욕설 문자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28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는 4-1로 승리를 거뒀고, 상대편 캐나다는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 지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대승을 거뒀지만 일부 관중은 경기 내내 상대편 골키퍼인 밀런 보리언을 향해 '우스타샤'라고 소리치는 등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우스타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 명을 학살한 크로아티아 분리주의 운동조직을 뜻하는 말입니다.

또 보리언 뒤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일부 크로아티아 팬은 'KNIN(크닌) 95. 보리언처럼 빨리 도망치는 사람은 없다'고 쓰인 현수막을 들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보리언은 1987년 크로아티아 크닌에서 태어난 크로아티아인입니다.

그는 만 7살 때, 유고슬라비아 전쟁을 피하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크로아티아를 떠났습니다.

이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정착한 보리언의 가족은 200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으로 이주했고, 보리언은 축구 선수 활동에 전념했습니다.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주로 남미에서 활동하던 보리언은 2009년부터 세르비아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2010년 캐나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뒤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습니다.

이런 보리언에 대해 크로아티아 축구팬들은 '배신자'라고 낙인 찍었습니다.

크로아티아와 군비 경쟁을 벌이는 세르비아의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크로아티아 선수들과 격려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나누는 보리언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는 크로아티아 팬들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입장입니다.

크로아티아 매체 베체른지에 따르면, 보리언은 경기 후 "내 휴대폰 번호가 유출된 것 같다"며 "크로아티아 대표팀이 월드컵 기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사진=트위터 'Sam Street'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