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은행강도살인 피고인 이승만 “약속깬 건 너, 네가 다 했다고 해”

허진실 기자 2022. 11. 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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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전 발생한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피고인 이승만이 공범 이정학과의 대질조사에서 "죽을 때까지 말하지 말자고 한 우리의 약속을 깬 건 너다. 너가 다했다고 자백해라"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체포 이후 범행을 줄곧 부인하던 이승만은 "이정학이 어떻게 진술했는지 알고 싶다"며 대질조사를 요청했으며, 이 조사에서 이정학에게 "나 좀 살려달라. 죽을 때까지 말하지 말자고 했던 우리의 약속을 깬 건 너다. 그러니 다 네가 한 것으로 해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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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법 두번째 공판서 두사람 대질조사 발언내용 드러나
총 3억원 중 이승만이 2억1000만원 사용..."이정학 진술 신빙성"
21년간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승만(왼쪽)과 이정학이 지난 9월2일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21년전 발생한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피고인 이승만이 공범 이정학과의 대질조사에서 “죽을 때까지 말하지 말자고 한 우리의 약속을 깬 건 너다. 너가 다했다고 자백해라”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28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승만(52)과 이정학(51)의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 이정학에 대한 증인 신문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정학에게 이승만과의 영상통화 대질조사 당시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정학은 “서로 안본 지 10년이 넘어 서로 근황을 묻던 중 이승만이 내게 자백을 했냐고 물어 ‘그렇다’고 대답했다”며 “그날 밤 형사들로부터 범행을 부인하던 이승만이 자백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대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체포 이후 범행을 줄곧 부인하던 이승만은 “이정학이 어떻게 진술했는지 알고 싶다”며 대질조사를 요청했으며, 이 조사에서 이정학에게 “나 좀 살려달라. 죽을 때까지 말하지 말자고 했던 우리의 약속을 깬 건 너다. 그러니 다 네가 한 것으로 해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승만 측은 범행 당시 차량 운전, 권총 소지 및 발사, 현금수송가방 탈취를 모두 이정학이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정학은 차량운전과 현금수송 가방을 차에 싣는 역할은 자신이 담당하고, 권총으로 사람을 제압하는 역할은 이승만이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의 심리행동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권총을 쏘지 않았다는 이정학의 진술은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됐다. 다만 이승만은 이 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들이 훔친 현금 3억원을 어떻게 분배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정학은 “범행 3~4일 이후 이승만이 9000만원이 든 비닐봉지를 들고왔다. 내 몫이 왜이리 적은지 묻자 이승만이 ‘범행 경비를 모두 내가 댔고 본의 아니게 사람이 죽었다. 그러니 내가 더 많이 가져가겠다’고 해서 수긍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승만 측은 “현금을 세보니 2000만원이 비었다. 그래서 남은 2억8000만원을 둘이 정확히 절반씩 나눠가졌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승만의 계좌를 추적해봤을 때 2001년 범행 이후 1억8400만원 정도를 주식선물투자에 사용하고 1300만원 상당의 스타렉스를 구입, 계좌로 현금 1500만원이 입금되는 등 2억1000만원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정만과 이정학에 대한 다음 재판은 2023년 1월16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한편 이들은 2001년 10월15일 대전에서 순찰 중인 경찰관을 승용차로 들이받아 의식을 잃게 만든 후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 강취, 같은 해 12월21일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주차장에서 권총으로 현금 수송용 가방을 운반하는 피해자(45·은행 출납과장)를 살해한 뒤 현금 3억 원이 든 가방을 갖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무려 21년 동안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이 사건은 지난 2015년 이정학이 불법 게임장에 버린 담배꽁초에서 검출한 DNA와 경찰이 증거물로 보관 중이던 마스크의 DNA가 일치하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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