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청약 시장…서울 1순위 청약자 8분의 1로 '뚝'

이석희 기자(khthae@mk.co.kr) 2022. 11. 28. 17: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28만명서 올 4만명대
가점 10점대로 당첨 잇따라
지방선 청약 '0명' 단지도 3곳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자 수가 지난해의 반의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금융비용 부담이 크다 보니 청약 시장도 얼어붙은 것이다. 2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지난 22일까지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사전청약·공공분양 제외)은 1822가구였으며 이에 몰린 1순위 청약자는 총 4만436명이었다. 지난해 총 1721가구 모집에 28만1975명이 신청한 것과 비교하면 청약자 수가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공급 규모가 비슷했음에도 청약자 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경쟁률도 같은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63.8대1이었으나 올해는 22.2대1에 불과했다.

당첨 가점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분양을 진행한 서울 아파트 단지들의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61.3점이었다. 가장 낮았던 단지는 종로구 에비뉴 청계Ⅰ로 34.6점이었다. 반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42.8점으로 떨어졌으며 최저치를 기록한 구로구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이 14.0점이었다.

최근엔 대형 건설사 브랜드의 대단지 아파트도 10점대 가점으로 청약이 당첨되는 사례가 나왔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의 경우 가구 분리형이긴 하지만 전용면적 84㎡가 가점 18점으로도 당첨이 가능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15만6627가구였고 1순위 청약자는 302만8203명에 달해 평균 1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는 일반공급 14만348가구에 청약자가 125만1361명에 불과해 경쟁률은 8.9대1로 반 토막이 됐다.

특히 올해엔 청약자를 단 한 명도 모집하지 못한 단지도 세 곳이나 나왔다. 광주 북구 라데사 포레 매곡(44가구 모집), 전남 해남 미림아파트(60가구), 전북 군산 한성필하우스(66가구) 등은 청약자가 '0명'이었다.

올해 청약 열기가 얼어붙은 것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역대급'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가격 하락폭은 매주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분양가도 오르면서 수요자들을 더욱 머뭇거리게 만들고 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진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인 만큼 청약자들도 향후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큰 분위기"라며 "분양단지 인근 시세가 분양가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황도 나타나다 보니 청약을 더욱 망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12월 6일 분양을 앞둔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9억원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근 단지인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동일 면적이 지난달 9억14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한편 이 가운데 올해 분양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의 청약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이석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