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출 물량 감소 3년째 3000만t 못넘겨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2. 11. 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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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봉쇄 장기화 등 영향
올 수출 물량 2600만t 그쳐
내년도 철강 경기회복 난항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수해와 건설 경기 급락, 세계 경기 위축 등 복합 악재가 맞물리면서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62일간 이어진 현대제철 파업은 잠정 중단됐지만 그간의 여파까지 겹쳐 올해는 국내 철강업계가 내수와 수출 모두 역대급 최악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경험한 철강업계는 4분기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일각에서는 철강업계에 2009년과 같은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철강 수요는 선진국과 신흥국이 동반 부진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유럽 에너지 위기 등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하고 중국 경기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세계 철강 수요가 추가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국내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조선용 중·후판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하반기 들어 건설 경기가 급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전통적으로 철강은 자동차나 조선보다도 건설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올해 국내 철강 내수는 총 5320만t으로 추정돼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2020년 4920만t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5600만t과 비교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철강 내수는 자동차·건설 등 수요의 회복이 더뎌 올해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특히 건설과 가전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수출은 올해도 수급 상황이 나쁜 데다 중국 등 주력 수출시장의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4%가량 줄어든 2600만t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3040만t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세다. 이는 2010년 2488만t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수출은 크게 늘어나기 어려워 2020년 이후 4년 연속 3000만t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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