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출 물량 감소 3년째 3000만t 못넘겨
올 수출 물량 2600만t 그쳐
내년도 철강 경기회복 난항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수해와 건설 경기 급락, 세계 경기 위축 등 복합 악재가 맞물리면서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62일간 이어진 현대제철 파업은 잠정 중단됐지만 그간의 여파까지 겹쳐 올해는 국내 철강업계가 내수와 수출 모두 역대급 최악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경험한 철강업계는 4분기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일각에서는 철강업계에 2009년과 같은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철강 수요는 선진국과 신흥국이 동반 부진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유럽 에너지 위기 등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하고 중국 경기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세계 철강 수요가 추가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국내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조선용 중·후판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하반기 들어 건설 경기가 급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전통적으로 철강은 자동차나 조선보다도 건설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올해 국내 철강 내수는 총 5320만t으로 추정돼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2020년 4920만t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5600만t과 비교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철강 내수는 자동차·건설 등 수요의 회복이 더뎌 올해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특히 건설과 가전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수출은 올해도 수급 상황이 나쁜 데다 중국 등 주력 수출시장의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4%가량 줄어든 2600만t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3040만t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세다. 이는 2010년 2488만t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수출은 크게 늘어나기 어려워 2020년 이후 4년 연속 3000만t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얼어붙은 청약 시장…서울 1순위 청약자 8분의 1로 '뚝' - 매일경제
- [속보] 정부-화물연대 첫 협상 결렬…안전운임제 입장차만 확인 - 매일경제
- 선수들 빵꾸난 양말 혈투 흔적 아니었네 - 매일경제
- “친구 할머니가 차에 깔렸어!”…중3 여섯명이 70대 목숨 구했다 - 매일경제
- ‘사격 국대’ 김민경, 실격 없이 완주…성적은?(‘운동뚱’)
- 백범 김구 증손녀, 태국 최대 재벌가 아들과 결혼 - 매일경제
- 尹 "10년뒤 달에서 자원 채굴"…'한국형 NASA' 설립 본격화 - 매일경제
- 월소득 450만원도 공공분양 청약 - 매일경제
- CL, 카리스마+섹시의 정석[똑똑SNS] - MK스포츠
- 김세정, 시선 사로잡는 슬림 몸매 [똑똑SNS]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