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가에도 '시틀러' 대자보 붙었다
유학생들 '反시진핑' 목소리
국내 대학생들도 연대 나서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우루무치의 봉쇄 지역 화재 사고로 중국에서 시위가 격화하는 와중에 국내 대학가에서도 중국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위에 연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대학생들도 응원과 연대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고려대 정경대학 후문에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시진핑 국가주석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게재됐다. 이와 함께 시 주석 얼굴에 히틀러의 콧수염을 합성한 '시틀러' 사진이 게시판에 붙었고, 중국의 과도한 검열과 허위 정보, 감시를 비롯한 강압적 권력이 사고를 발생시켰다고 주장한 게시물도 올라왔다. 학생들이 붙인 것으로 추정되는 대자보엔 중국 국가의 한 구절인 '일어나라 노예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아'가 반복적으로 쓰였다.
이날 오전 11시께 중국인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고려대 재학생 A씨가 '#Free china' 등의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했다. A씨는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쓴 채 신원을 들키지 않기 위해 대자보를 붙인 뒤 서둘러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등에선 중국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된 추모 집회가 열릴 것이라는 공지도 확산되고 있다. 게시판을 방문한 중국인 유학생 김 모씨는 "30일에 열리는 추모 시위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고려대, 성균관대 등 각 대학 익명 게시판엔 중국의 시위를 지지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남긴 한 고려대 재학생은 "중국인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학우분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게시한 학우분을 응원하고 싶다"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같이 걸어드리겠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한상헌 기자 / 김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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