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희토류·헬륨-3 채취… 탐사영역 `화성`으로 확장

이준기 2022. 11. 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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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탐사 차세대발사체 집중
내년부터 10년간 2.1조 투입
달 착륙 경험바탕 심우주 탐사
항공우주청 내년 설립에 박차
지난 8월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 모습.

尹대통령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발표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에 따라 우리나라 우주개발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기업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우주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정부는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해 온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달 착륙선, 민간 우주체계기업 육성,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GPS), 대형·중형·소형·초소형 인공위성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한다. 또한 '한국판 NASA(항공우주국)' 역할을 담당할 우주항공청도 내년 설립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차세대 발사체로 달 착륙선 보낸다=정부가 발표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은 우리나라가 달, 화성 등 심우주 탐사를 통해 우주개발 역량을 높여 우주안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정부는 우선 우주탐사를 위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발사체에 이어 대형 위성발사, 우주탐사 등 국가 우주개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타를 통과하면 차세대 발사체는 누리호로 발사하지 못하는 1.5톤급 달착륙선을 싣고 2032년 발사될 예정이다.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는 내년부터 2032년까지 10년 간 총 2조1311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을 적용한 2단형 발사체로 개발된다.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 발사체처럼 재사용을 위한 핵심 기술이 구현된다. 또 아르테미스-1호 임무 수행을 위한 달 근접 비행에 성공한 SLS(우주발사시스템) 로켓의 양쪽에 붙어 출력을 높인 고체부스터 등 혁신적인 우주기술 개발도 포함된다.

◇달에서 희토류·헬륨-3 캔다=윤 대통령은 단순한 달 착륙에 그치지 않고 달에 매장돼 있는 자원 채굴 계획도 내놨다. 달 탐사를 일회성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장기 체류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고, 희토류, 헬륨-3 등 달에 매장돼 있는 다양한 희귀자원 채굴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달에는 미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는 핵융합 발전의 원료로 쓸 수 있는 '헬륨-3'가 110만톤 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확보하면 3숟가락 정도 양으로 석탄 5000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전기차 등 각종 전자제품에 필수 소재로 쓰이는 희토류도 달에 상당량이 있어 주요 국들은 앞다퉈 달탐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달 넘어 화성·심우주 탐사도 나선다=광복 100주년인 2045년 달 착륙과 달 자원 채굴을 넘어 화성으로 우주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달 탐사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화성까지 심우주 탐사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우주탐사 추격국에서 선도국으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다. 이 과정에서 한국형 스페이스X 육성을 병행한다. 정부는 누리호 발사체 기술에 대한 민간 이전을 통해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우주발사체를 산업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우주항공청'을 내년까지 설립하겠다고 재차 공식화했다. 우주항공청은 명실상부한 국가 우주항공 정책의 컨트롤타워로 '한국판 NASA' 역할을 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을 출범하고, 내년 설립을 목표로 우주항공청 설립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주항공청을 전문가 중심의 미래형 공무원 조직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조속한 설립을 위해 특별법 제정도 추진한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주항공청 설립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대통령이 제시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이 실현되길 바란다"면서 "우주항공청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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