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산업단지부터 유통업계까지…‘에너지 효율’ 화두

홍화경 2022. 11. 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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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온실가스 감축이 시대적 과제가 됐습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산업 전반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노후화된 산업단지들은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고, 연말에 조명 사용이 늘어나는 유통업계도 에너지 절약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말이 다가오면 시내 곳곳엔 이렇게 화려한 조명들이 수놓게 되죠.

올해는 달라진 점이 있는데요.

바로 에너지 절약에 공을 많이 들인다는 점입니다.

화려함을 앞세우는 유통업계가 탄소 배출 줄이기에 동참하는 겁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백화점 외벽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탈바꿈합니다.

거리 두기 해제 뒤 처음 맞은 겨울.

시민들은 순간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 바쁩니다.

[오세은/서울 마포구 : "연말 분위기 나고 설레는 것 같아요. 한해가 끝나가는데 두근두근해요."]

이 백화점은 스크린 해상도를 두 배 이상 높이고, 크기도 키웠지만, 오히려 운영 비용은 더 줄었습니다.

월 평균 7만 5천 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줄여, 지난해보다 약 천만 원 가량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고효율 LED 전구를 사용했고, 전구를 거는 틀도 재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안주영/신세계백화점 비주얼머천다이징팀 부장 : "조립식 프레임과 LED 칩의 사용으로 최대 70% 높은 자원재사용율을 통한 ESG 경영에 동참하였습니다."]

조명 운영 시간을 줄인 곳도 있습니다.

심야에 조명을 1시간 반 일찍 꺼서, 한 달이면 소나무 50여 그루를 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의정/롯데백화점 비주얼부문장 : "최대 80%까지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LED 조명을 사용하고, 점등 운영 시간을 단축하여 에너지 절감에 집중하였습니다."]

전구 대신,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활용하기도 합니다.

고유가에 늘어난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동시에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전력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우리 제조업 현장은 어떨까요?

이곳은 반월·시화 산업단지의 한 제조업체입니다.

정밀하게 철을 깎아야 하는 데다 실내 온도는 일정 수준으로 계속 유지해야 해서 전기 사용이 많습니다.

하지만, 공장이 오래돼 보온 효과가 떨어지면서 전기 소모량은 더 크다는데요.

사용량을 실시간 측정하고 조명까지 바꿔봤지만 역부족입니다.

[박용준/산업단지 입주기업 대표 : "한 번 가공을 시작하면 열 몇 시간을 가공하기 때문에 그렇게는 못 하는 실정이어서 그 외에 방법으로 난방기라든가 어떤 조명이라든가 부가적인 것을 좀 줄인다든가…."]

우리 제조업의 핵심인 산업단지가 점차 노후화되면서, 지은 지 20년 넘는 이른바 '노후 산단'이 전체의 40%에 가깝습니다.

상대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온실가스 배출도 많을 수 밖에 없겠죠.

이러다보니, 산업부문 에너지 사용의 84%, 온실가스 배출의 78%를 국내 산업단지가 차지할 정도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해외 구매처들이 에너지 절약 노력을 구매 조건으로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업체는 탄소 배출을 얼마나 줄이고 있는지, 해외 구매처로부터 자료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태양광을 설치하고 수억 원을 들여 저전력 설비도 도입했지만 조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져서 걱정입니다.

[민수홍/산업단지 입주기업 대표 : "절전형 설비를 많이 교체를 하고 있는 과정인데 그에 따른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투자 부분에 대해서 정부에서 많은 부분에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2027년까지 노후화된 산업단지 15곳을 탄소 저감 산단으로 개조하기로 한 산업단지 혁신대책을 내놨는데요.

갈수록 엄격해지는 세계 각국의 탄소 배출 규제 속에 산업계부터 유통업계까지 에너지 절감 노력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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